암투병 끝 세상 떠난 故 조아라씨 “제 부의금, 소아암 환자들 위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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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한 여성이 자신 앞으로 들어온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조씨의 어머니 장경옥씨는 "우리 아이가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또 정성껏 치료해 준 심현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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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한 여성이 자신 앞으로 들어온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유가족은 대학병원에 고인의 이름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9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고(故) 조아라씨의 가족이 지난 3일 병원을 찾아 정용연 병원장에게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정 원장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남 화순이 고향인 조씨는 지난해 미국 MBA 유학을 떠나려던 중 암 4기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올해 3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더는 항암 치료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 올해 4월부터 완화의료 병동에서 본인의 삶을 정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조씨는 “치료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면서 자신의 장례식에 들어온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가족은 고인의 바람대로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조씨의 어머니 장경옥씨는 “우리 아이가 치료받는 고통을 너무나 잘 알기에, 자신의 부의금 중 일부를 소아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기부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또 정성껏 치료해 준 심현정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현하고자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치료 받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대단하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기부해주신 선물은 소아암 환아들의 치료와 회복, 그리고 일상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데 사용하겠다. 앞으로 병원이 고인과 가족의 뜻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전 조씨는 본인 장례식에 연락할 명단을 정리하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처럼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뜻을 의료진에 밝혔고, 병원 측은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을 통해 조씨의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 생애 마지막 생일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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