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북적거리던 새만금, 스카우트 대원들 떠나고 스산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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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대원들이 모두 떠난 잼버리 야영지는 한산하다 못해 스산했다.
나라별 홍보부스가 세워진 이곳은 세계 곳곳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ID)나 배지를 주고받으며 문화를 교류하던 장소였다.
전날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 충남, 인천, 충북, 대전, 세종, 전북 등 전국 8곳으로 흩어져 문화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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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두 떠난 잼버리 야영지는 한산하다 못해 스산했다.
형형색색의 텐트와 천막, 화려한 세계 각국의 깃발들이 사라진 곳은 허허벌판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여드레 동안 대원들의 열정과 호기심으로 가득 찼던 새만금 야영지는 태풍 북상 소식과 함께 빠르게 흔적을 지우는 중이었다.
스카우트 대원의 조기 철수가 모두 완료된 다음 날인 8일 찾은 델타 구역은 다시 흙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나라별 홍보부스가 세워진 이곳은 세계 곳곳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이디(ID)나 배지를 주고받으며 문화를 교류하던 장소였다.
알록달록한 스카프를 목에 멘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부스를 돌아다니며 각국의 전통 게임을 서로에게 알려주거나 책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푸드 코트엔 음식을 손에 든 참가자들이 가득했고, 기념품 매장 역시 잼버리 마스코트 인형을 사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마치 세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이곳은 하루 만에 빈 의자와 테이블만 덩그러니 남긴 채 쓸쓸함을 더하고 있었다.
오는 12일까지 운영하려던 기념품 매장도 급히 문을 닫게 된 탓인지 입구에는 검은색 펜으로 'SALE'이라고 쓴 A4 용지만 붙어 있었다.
행사장 인근에서 만난 한 부안군민은 "부안 인구와 맞먹는 5만명가량의 아이가 이곳에 왔다 간 것 아니냐"며 "조용하던 부안군이 며칠간 북적북적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속상하다"고 씁쓸해했다.
참가자들이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야영지 역시 철근을 실을 트럭만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보통 때라면 참가자들은 빨랫감을 들고 텐트 사이사이를 분주하게 오가거나, 덩굴 터널에 누워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접힌 텐트와 가지런히 쌓인 텐트 팔레트만이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참가자들이 생활했음을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
대회 내내 텐트 위로 나부끼던 형형색색의 국기도 내려진 지 오래였다.
쓰레기를 주우러 온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만이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야영지 곳곳을 부지런히 오갔고, 쓰레기차는 커다란 집게로 모인 쓰레기를 트럭에 담기를 반복했다.
시간을 내서 이곳에 왔다는 의용소방대 박성명(50)씨는 "방송에 많이 나오길래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전 세계에서 온 아이들이 고생만 한 것 같아 괜히 미안하기도 해서 와봤다"며 "이곳에서 대회가 잘 마무리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행사 기간 설치했던 몽골 텐트와 전시물 등을 빠르게 철거할 예정이다.
전날 새만금 야영지를 떠난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경기, 충남, 인천, 충북, 대전, 세종, 전북 등 전국 8곳으로 흩어져 문화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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