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쿠션 조심히 써야…美 유아 사망 162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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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아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두툼한 쿠션을 '모유 수유 쿠션'이라고 한다.
미국 NBC 뉴스는 수백 건의 공공기록과 연방정부 내부자료, 검시관 보고서 등을 분석하고 수유 쿠션이 아기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유 쿠션을 사용하면 아기를 안을 때 엄마의 목과 팔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아기를 가슴으로 편하게 위치시킬 수 있으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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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아기를 올려놓을 수 있는 두툼한 쿠션을 ‘모유 수유 쿠션’이라고 한다. 이 쿠션이 아기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 뉴스는 수백 건의 공공기록과 연방정부 내부자료, 검시관 보고서 등을 분석하고 수유 쿠션이 아기의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162명의 1세 미만 아기가 수유 쿠션으로 사망했다. 가장 어린 아기는 태어난 지 3일 만에 사망했고, 대부분 생후 4개월 미만에 사망했다. NBC는 자세한 기록이 없는 부검 보고서 등을 고려하면 162명은 사실상 과소 집계로, 실제 사망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쿠션에서 떨어지거나, 목이 뒤로 젖히면서 기도가 압박을 받거나, 얼굴이 쿠션에 묻혀 질식을 하는 상황 등이 발생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수유 쿠션은 연간 134만 개가 팔릴 정도로 젖먹이 아기를 둔 부부의 필수품이 됐다. 젖을 먹일 때 아기를 팔로 드는 대신 두툼한 쿠션에 눕히는 것이다. 하지만 푹신한 쿠션감이 사고의 원인이 된다.
미국 정부도 위험성을 인지해왔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수유 쿠션은 수면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고 수면을 위해 안전하지도 않다”고 소비자들에게 경고했다. CPSC는 수유 쿠션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규정을 마련한 예정이다.
하지만 유아용품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주요 수유 쿠션 제조업체들의 자금 지원을 받은 단체도 이들 업체의 주장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유 관련 연합은 ‘페미니스트의 노력’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젖을 먹이는 방법에 대한 여성의 권리가 박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유 쿠션을 사용하면 아기를 안을 때 엄마의 목과 팔에 무리가 가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아기를 가슴으로 편하게 위치시킬 수 있으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엄마와 아기가 편하도록 수유를 할 때 쿠션을 사용하더라도, 이후에는 곧바로 쿠션을 치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기를 그대로 눕혀두거나 잠을 자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아기는 푹신하게 꺼지는 장소가 아닌 바닥이 탄탄한 곳에서 재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린 매넨 보이즈주립대 기계·생체의공학 교수도 NBC를 통해 “쿠션이나 베개처럼 부드러운 물건에 아기들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목을 가누지 못하는 등 운동 조절능력이 없고 근력이 부족해 얼굴이 파묻히는 등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CPSC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수유 쿠션에 대한 몇 가지 규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에서 규정이 제정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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