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공급과잉 심각하지만…업계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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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업계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 수주 경쟁이 원인이지만, 시장 성장에 대비해 생산라인 확충 등 투자 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동박 제조사들이 모두 2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동박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시장 성장을 대비해 계획된 영토 확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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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공급과잉, 저가 수주 경쟁 치열
내년 수급 개선 등 수익성 개선 전망
국내 업계 생산능력 확대 등 투자 지속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동박 업계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 수주 경쟁이 원인이지만, 시장 성장에 대비해 생산라인 확충 등 투자 계획은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동박 제조사들이 모두 2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C 동박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의 동박 사업은 매출액 1796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98.6% 줄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올해 2분기 매출 1982억, 영업이익 1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4% 줄었다.
동박 업체의 부진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현재 중국 동박 업체의 증설로 글로벌 동박시장 전체가 공급 과잉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 신차출시 지연 등으로 전방 고객사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실적발표 후 열린 SKC 콘퍼런스콜에서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 진입이 증가하면서 중국 내 사업자 간 협폭(폭이 좁은 동박 제품) 중심의 표준 물성 제품 저가 수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도 상황은 불투명하다. 동박 수요는 상반기 대비 회복되겠지만, 과거 정상 수준의 마진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중국발 동급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악화한 수급 상황은 내년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또 동박의 원재료인 구리 가격도 점차 오르고 있어 판가 연동으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박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시장 성장을 대비해 계획된 영토 확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톤에서 2025년 75만톤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56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스마트팩토리를 건설한다. 오는 2025년 완공 시 연산 3만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할 수 있다. 이후 2,3공장까지 완공되면 최종적으로 연간 10만톤의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 거점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 가동 개시를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최근에는 일본 도요타통상과 동박 합작회사(JV)를 설립해 동박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JV가 앞서 SK넥실리스가 밝힌 연산 5만톤 규모의 북미 동박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4분기엔 말레이시아 공장 상업화가 예정돼 있어 전략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엔 판매량을 50% 정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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