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인사담당 "젊은 감사관 안돼"…점수 수정해 순위 변경

최서진 기자 2023. 8.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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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9일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취임 후 교원 인사담당자를 출장 및 파견 명령 등으로 인사업무에서 배제하고 제대로 심의받지 않고 전직 등의 인사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해 실지감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광주광역시교육청 C과 인사담당 A씨가 감사관(개방형직위) 채용 업무를 하면서 면접시험의 평가 순위 변경을 목적으로 평가위원에게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사례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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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광주광역시 교육청 감사 결과
교육청, 인사 교체 위해 파견 부당 활용
채용업무 부당 징계요구…경찰 고발도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서울 종로구 감사원의 모습. 2022.10.1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감사원은 9일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지난해 취임 후 교원 인사담당자를 출장 및 파견 명령 등으로 인사업무에서 배제하고 제대로 심의받지 않고 전직 등의 인사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해 실지감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광주광역시교육청 C과 인사담당 A씨가 감사관(개방형직위) 채용 업무를 하면서 면접시험의 평가 순위 변경을 목적으로 평가위원에게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사례가 발견됐다.

또 평가위원이 면접시험 평정표를 수정하여 순위를 변경함으로써 감사관 채용 시험과 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미쳐 감사관 채용의 공정성을 저해한 사실이 확인됐다.

A씨는 임용후보자를 선정하는 면접시험 평가 결과 응시자 B씨(1958년생)가 3위인 것을 확인하고, 평가위원들에게 "감사관이 너무 젊은 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1위(1962년생), 2위(1971년생)가 아닌 B씨를 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평가위원은 B씨의 평정표를 돌려받아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등 3개 요소 채점 결과를 중상(3점)에서 최상(7점)으로 각각 수정해 총 12점을 높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B씨의 합계점수가 3위로 나타나자, A씨는 또 다른 평가위원에게 평정표 수정을 부탁했고, B씨의 순위는 2위로 변경됐다.

그 결과 인사위원회에서는 시험위원회로부터 면접시험 결과 B씨를 포함해 2명의 임용후보자를 통보받아 그대로 교육감에게 추천했고, 교육감은 그대로 B씨를 선정했다.

이에 광주교육청은 "채용 담당자의 행위로 인해 평가위원이 면접평가 점수를 수정하여 순위가 변경된 데 대해 유감스럽다"며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A씨는 "교육청 조직을 생각하여 평가위원에게 순위 변경 제안을 하였을 뿐이며 평정표를 평가위원이 스스로 수정하였기 때문에 B씨를 선정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교육청은 교육청 교원인사 관련자를 교체할 목적으로 파견·출장을 전보 목적으로 부당하게 활용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모 과장 2명을 장기 출장명령으로, 모 인사팀장 2명은 본청 내 타 부서 장학관과 상호 파견 명령으로 교체했다.

또 동일 직위 근속기간이 1년 미만인 교육공무원에 대해 직무 적합성을 제대로 검토받지 않고 전직·전보하는 등 인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

감사원은 광주광역시교육감에게 감사관 채용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에 대해 징계요구하는 한편, 면접시험에 부당 개입해 시험 및 임용에 부당한 영향을 미친 혐의로 경찰청장에게 고발하는 등 총 7건의 감사결과를 처분요구하거나 고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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