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난리' 여전한 해열·진통 원료의약품 수급난

최영찬 기자 2023. 8.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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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정부의 원료의약품 개발과 활성화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신약의 적정가치 부여 및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렸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재형 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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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을 포함한 정치·산업·학계 전문가들이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 개최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최영찬 기자
"의약품의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는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개선해야 한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정부의 원료의약품 개발과 활성화에 대한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신약의 적정가치 부여 및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열렸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재형 의원(국민의힘·서울 종로구)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주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최근 3개년도 기준 30%대 안팎 수준에 그치고 있어 공급망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2019년 16.2%, 2020년 36.5%, 2021년 24.4% 수준이다. 2021년 기준 중국과 인도에서만 전체 원료의약품의 46.1%를 수입했다. 이들 지역의 원료의약품은 국내 생산 원료의약품보다 20~30%, 최대 5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은 불안정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국가는 물자이동을 줄이고 자국 우선주의 경향을 강화해 원료의약품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이 2022년 3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산 원료의약품보다 수입원료의약품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이 65%로 집계됐다. 가장 수급이 어려운 원료의약품 약효군별 순위를 설문조사한 결과 해열·진통·소염제와 당뇨병용제의 비율이 각각 11.5%로 가장 높았다. 혈압강하제와 동맥경화용제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각각 9%와 7.7%로 집계됐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 정상화를 위한 네 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국내서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완제의약품에 대한 약가 우대 정책의 부활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2012년 1월부터 실시 중인 일괄약가 인하 제도를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낮아진 결정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정 원장은 이밖에 ▲친환경적인 기업운영을 위한 환경설비 구축 및 친환경 생산방식 개발을 위한 지원 ▲필수·난치·희귀의약품 원료의약품에 대한 조세특례 등의 구체적 지원 ▲글로벌 다자협정 체결을 통해 원료의약품 공급망의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규모는 2020년 1871억000만달러에서 2025년 2516억7000만달러로 연평균 6.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 품목별 무역통계 확인(UN Comtrade)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의 약 41%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독일(15%) 네덜란드(6%) 프랑스·태국(5%) 스위스(4%) 미국(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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