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물량, 전년대비 ‘반토막’... “3년 후 집값 상승 압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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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물량이 7~8월에 접어들며 연내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 여름 분양의 경우, 상당 부분 우량 단지 위주로 분양에 나섰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비교적 선방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으로 분양 물량이 감소해 3년 후 입주 시기에 공급 물량 공백기가 나타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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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공급량 꾸준히 감소
전문가들 “3기 신도시 입주 전까지 ‘공급물량 위축기’”
올 상반기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물량이 7~8월에 접어들며 연내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분양 물량 감소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향후 가격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분양 계획 아파트는 총 16만379가구였지만 실제 공급된 가구는 6만3195가구로 41.7%에 그쳤다. 일반 분양을 기준으로 하면 총 12만2753가구가 분양 계획됐으나, 실제로는 4만8351가구만 공급(40.7%)됐다.
조선비즈가 부동산R114에 의뢰한 결과 역시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시도별 민간분양 아파트 실적물량’을 보면 전국 기준 아파트 실적물량은 7만5095건으로 계획 대비 48.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지난 6월 발행한 건설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시행사업 위축과 조합의 ‘눈치보기’ 등으로 분양물량 축소가 전망된다. 올 한해 전국 분양물량은 29만6000가구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1년 39만1000가구, 2022년 37만1000가구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 5월까지 분양물량만 보면 6만1000가구로, 2008년 같은 기간 이래 최저치다. KB증권은 “시행사업 위축과 건축비 인상에 따른 정비사업 분양지연 등이 맞물리면서 부진한 분양 수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공급 물량 공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올 여름 분양의 경우, 상당 부분 우량 단지 위주로 분양에 나섰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비교적 선방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전체적으로 분양 물량이 감소해 3년 후 입주 시기에 공급 물량 공백기가 나타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공급 물량이 3기 신도시 입주 전까지 특별한 물량을 기대할 수 없고 민간 부문도 공급 물량이 축소, 공공과 민간이 동시에 감소하는 위축 기간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기적 공급 측면에서 보면 현재 입주 여부에 달렸는데, 연내 서울 지역의 아파트 입주는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올해 대형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평년에 비해 많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낮은 공급률이 계속 유지된다면 2~3년 후 서울의 노후 주택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격에 압박에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노후 주택이 많으면 멸실이 높아지고 구축에서 갈아타려고 하는 수요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신축 주택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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