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후보, 한국 1위가 아니라 세계 4강에 들 사람을 뽑아야한다[김세훈의 스포츠IN]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는 한국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대한체육회는 10일 후보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이어 상위 3명을 원로회의에 추천하고 원로회의가 최종 한 명을 결정한다. 선수위원회가 16∼17일 이를 의결한다. 후보군은 배구 김연경(35), 골프 박인비(35), 태권도 이대훈(31), 사격 진종오(44), 양궁 오진혁(41), 배드민턴 김소영(31) 등 총 6명이다.
체육회는 평가항목과 기준, 배점표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도 물론 비공개로 선정됐다. 나름대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고 하지만 적잖은 우려가 제기된다. “영어 구사 능력별 배점 차이가 적다” “올림픽 출전 경력과 메달에 부여된 점수가 많다” “정성적 평가 항목이 부적절하고 심사위원 개인 판단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등이다. 절차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질적으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지는 의문이 든다.
현재 IOC 선수위원회는 23명으로 구성됐다. 그중 8명은 ‘단순’ 위원이다. IOC 위원은 유승민 위원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그중 유 위원을 포함해 5명이 내년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새로 뽑는 IOC 선수 위원도 5명이다. 4명은 올림픽 참가 선수 투표로 뽑고 1명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임명한다.
한국 후보가 IOC 위원이 되려면 최대 3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세계 각국 체육회가 추천한 150여명 후보 중 최종 후보 16명에 들어야 한다. 16명은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약 1만명) 전체 투표에서 상위 4명에 들어야 한다. 4위 안에 들지 못하면, 끝으로 바흐 위원장 선택을 받아야 한다.
유권자는 네 명씩 찍을 수 있다. 한국 후보는 올림픽 20일 동안 유세를 벌여 표를 얻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올림피언들을 내 편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외국어를 잘 할수록 유리하다. 부지런하며 사교적이며 적극적인 성격이 요구된다. 어느 종목 선수들이 응집력이 강한지, 어느 종목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공략할지, 유권자에게 마지막 네번째라도 선택받을 만한 후보가 누구인지, 바흐 위원장이 그동안 어떤 후보들을 임명했고 이번에는 어떤 후보에게 호감을 보일지 등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한국 IOC 위원은 유 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둘 뿐이다. 유 위원 후임자를 한국이 차지하지 못하면 스포츠 외교력은 크게 약화한다. 후보자 결정 과정을 전반적으로 수행하는 대한체육회, ‘느닷없이’ 최종 후보자 결정권을 행사할 원로회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최종 후보는 한국 기준이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선수 성향, 실질적인 유세 상황, 최근 IOC 위원 선발 및 임명 추세 등을 고려해 뽑아야 한다. 내년에 만일 한국 후보가 IOC 선수위원이 되지 못한다면 책임은 대한체육회, 원로회의가 져야 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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