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형제 숏커버링 끝났나…공매도 잔고 다시 ‘꿈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8.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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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출처 : 연합뉴스]
코스닥 시총 1,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 요인으로 지목됐던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공매도 상환을 위한 환매수)가 사실상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잔고가 바닥을 찍고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공매도 폭탄이 투하되면서 공매도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간의 2라운드가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주수는 220만463주로, 지난달 초 461만6507주에 비해 52.3%나 급감했다.

공매도 잔고가 감소했다는 의미는 기존에 공매도를 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서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뜻이다.

최근 숫자만 보면 공매도 잔고의 주수가 서서히 증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지난달 28일 195만1934주였던 공매도 잔고주수는 8거래일 만에 12.7%나 늘었다. 공매도 친 주식을 되사는 숏커버가 일단락되고 신규로 들어오는 공매도 매물이 서서히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약 한달여간의 기간 동안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지난달 초 460만주 수준이던 공매도 잔고는 지난 17일 약 518만주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18일 하루 동안에만 90만주, 당일 종가 기준으로는 2516억원어치의 공매도 잔고가 줄었다. 이후부터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감소해 지난 28일에는 195만1934주로 바닥을 찍었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달 17일 1조4473억원이었던 공매도 잔고가 지난달 28일에는 7954억원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날 저점을 찍은 공매도 잔고가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에코프로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138만3484주였던 공매도 잔량은 지난달 28일 63만8264주로 절반 가량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28일을 기점으로 다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4일에는 77만7694주로 21.8% 증가했다.

숏커버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공매도 잔고가 저점을 찍은 지난 28일, 매매일 기준으로는 26일 장중 58만4000원까지 올랐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 33만9000원에 마감해 41.9%나 빠졌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역시 153만9000원에서 107만7000원까지 30.0% 떨어졌다.

최근 1개월간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수량 추이 [출처 : 한국거래소]
증권가의 관심은 공매도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간의 2라운드가 다시 벌어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고점 대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76.8%, 1009.7%나 급등해있는 상황이다. 숏커버링도 충분히 진행된 만큼 신규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만하다.

실제로 공매도 잔고가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동안 에코프로비엠에는 일 평균 1192억원의 공매도 매물이 나왔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에코프로(625억원)은 에코프로비엠, POSCO홀딩스(1187억원)에 이어 3위였다.

숏커버링이 한창이던 지난달 초부터 25일까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에코프로비엠은 993억원, 에코프로가 36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오히려 늘어난 금액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월별 일평균 공매도 진입 및 상환 데이터를 살펴보면 7월 들어 공매도 상환이 크게 증가하면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크게 낮아진 것을 볼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신규 공매도 진입 또한 증가한 것과 8월초 외국인 매도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 대한 공매도 영향력은 여전히 증시를 충분히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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