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사를 국산 무기 행사에?…UN, 한국에 경고장 [오늘 이슈]
정부가 국산 무기 홍보 행사에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대사를 부른 데 대해
유엔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에도 무기를 팔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유엔은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명의로 지난 6월 한국 정부에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한에는 지난 5월 외교부가 주최한 국산 무기 홍보 행사에 초청된 18개국 외교단 중,
딴 신(Thant Sin) 주한 미얀마 대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에 강한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유엔은 이어 "딴 신 대사가 행사에 참석한 것 자체가 불법적이고 잔혹한 미얀마 군사 정부를
정당화하는 것"이라며, "마치 한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팔 수 있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 미얀마 무기 이전에 대한 국 정부의 정책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은 딴 신 대사가 K2 탱크 위에 올라타 손을 든 사진도 찍혔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외교부는 경기도 포천 육군 부대에 각국 외교단을 불러, 실제 전투 사격 훈련 참관,
장비 전시 관람, 차량 장비 시승 등 홍보 행사를 열었습니다.
초청된 외교단 중에는 유엔의 지적대로 딴 신 대사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유엔 서한에 대한 답신을 보냈습니다.
초대장은 전례에 따라 한국에 주재 중인 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을 상대로 발송했으며,
이에 따라 아세안의 회원국인 미얀마 대사가 참석하게 된 것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대 미얀마 독자 제재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인 2021년 3월, 미얀마와 군 교류를 끊고, 군용 물자의 수출을 금지하는 독자 제재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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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기자 (ye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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