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갤플립5 접고 펴는 유튜버… “삼성이 잘못했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5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유튜브 생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제품이 고장 날 때까지 진행되는 방송인데, 일주일째 실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구독자 13만명을 보유한 폴란드의 IT전문 유튜버 ‘Mrkeybrd’는 ‘삼성 Z플립5 vs 모토로라 레이저40플러스-위대한 폴딩 테스트’ 제목으로 생중계를 시작했다.
실험은 두 명의 참가자가 나란히 앉아 각자 두 폴더블폰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닫을 때마다 숫자가 올라가는 기록기를 통해 몇 번의 테스트를 견뎠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삼성의 폴더블폰이 출시됐을 때 해외 유튜브 채널에서 비슷한 실험이 진행됐다. 당시에는 기계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접었다 펴는 방식이었다. Mrkeybrd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실험실에서 기계가 스마트폰을 수십만 번 접는 걸 누가 신경 쓰겠느냐”며 “만약 사람이 손으로 접는다면 어떨까?”라고 이번 실험에 관해 소개했다. 그는 “이 실시간 방송은 삼상전자와 모토로라의 후원을 받지 않았으며 두 스마트폰은 모두 실험을 위해 특별히 구입했다”고 했다.
모토로라의 제품은 방송 시작 약 96시간 만에 작동을 멈췄다. 4만3000회가 넘어가자 접을 때 삐걱거리거나 끝까지 닫히지 않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했고, 12만6266회를 끝으로 작동을 멈췄다. 해당 제품은 화면이 고장난 상태로 테이블에 놓였다.
반면 갤럭시Z플립5는 9일 오후 3시 기준 39만회 가까이 여닫혔으나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22만3000번 여닫했을 때 힌지(화면 접지부) 이상이 발견되긴 했으나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테스트를 진행한 지 일주일이 되어가면서 실험 참가자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참가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스마트폰을 여닫고 있다. 연이어 여닫기를 반복하다가 화면이 더 이상 켜지지 않자 잠시 기다렸는데, 곧 정상적으로 화면이 켜지자 ‘후우’ 하며 한숨을 내쉬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게 힘들었는지 손을 자신의 얼굴에 갖다 대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네티즌들은 “설마 우는 거냐” “이 정도면 알바비 더 줘야 하는 거 아니냐” “튼튼하게 만든 삼성이 잘못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유튜버는 지난해 6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갤럭시Z플립3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제품은 41만8506회의 테스트를 버텼다. 힌지가 부분적으로 들린 것 외에는 화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터치에도 반응했다. 41만회는 휴대폰을 하루에 100번을 여닫는다고 가정했을 때 1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횟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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