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1~3단지 재건축 종상향 공공기여 ‘임대주택 대신 녹지’…양천구 제안[서울25]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2·3단지의 용도지역 상향을 위한 공공기여 방식으로 임대주택 대신 개방형 녹지가 논의됐다.
양천구는 지난 7일 단지별로 이뤄진 주민설명회에서 목동 1·2·3단지 종상향을 위한 ‘목동그린웨이’ 조성을 제안했다고 9일 밝혔다. 국회대로 공원에서 안양천까지 연계된 보행 녹지를 만들고 이를 일반 주민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2종 일반주거지역인 해당 단지들을 3종 일반주거로 상향해 재건축하는 대신 토지나 민간임대주택의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목동 1·2·3단지 주민들은 ‘조건 없는 3종 상향’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14개 단지인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2004년 3종 일반지역으로 지정된 나머지 단지들과 달리 1~3단 단지만 2종 일반으로 용도가 지정돼 정비사업에 적용받는 용적률이 낮다. 이에 해당 단지는 재건축 진행도 더디다. 2019년 목동 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 1·2·3단지도 3종 일반으로 상향은 가능해졌으나 서울시는 허용 용적률의 20% 이상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건립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양천구는 중재안으로 개방형 녹지를 제안하며 주민들에게는 임대주택 기부채납과 달리 소유권이 유지돼 재산상 피해가 없다는 점을, 서울시에는 개발 과정에서 공적인 공간을 확보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 설득할 계획이다.
단, 서울시의 종상향 기준에 맞추려면 녹지는 국회대로 공원 수준의 땅의 넓이를 확보해야 한다.
양천구 관계자는 “지난 6월 목동1·2·3단지 종상향 TF팀을 출범해 구청장 주재 정책 회의와 분야별 전문가 자문, 서울시 협의, 주민 의견 청취 등 총 8차례 회의를 가졌다”며 “이번 제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목동 14개 단지 중 9개 단지는 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고, 이 가운데 8개 단지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상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그린웨이는 현시점에서 공공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며 “지구단위계획변경 절차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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