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최원종, ‘스토킹 집단 피해’ 망상 범행 결론

김화영 2023. 8. 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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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백화점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의 범행은 '자신을 해하는 스토킹 집단'에 대한 망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오늘(9일) 오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토킹 집단에 대한 망상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며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원종이 검거 당일부터 "스토킹 집단이 나를 해하려고 해 이를 알리고자 범행했다"고 진술해왔는데, 경찰은 이 같은 망상이 범행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최 씨는 "범행을 하지 않으면 (스토킹 집단으로부터) 더 피해를 입을 것 같다는 생각이 심해져서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최원종의 휴대전화 2대와 PC를 포렌식한 결과, 최원종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 사이트를 주로 방문했고 대부분의 검색 키워드는 '스토킹', '조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전파무기'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이같은 검색어를 최원종이 '스토킹 망상'에 빠진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최 씨가 올린 게시물 중에는 '대량학살'을 언급한 것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최 씨는 경찰에 "특정 조직이 (나를) 다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들을 상대로 경고성으로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최원종은 범행 후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흉기를 휘두른 피해자들 중에 자신을 해할 수 있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최원종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원종은 "과거에 치료를 받을 당시 치료받아도 나아지는 게 없어 성인이 된 이후 스스로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조선의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을 모방한 것은 아닌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원종은 조선의 범행이 발생하기 이전에도 '칼',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림동 사건 기사를 본 흔적은 나왔지만 유의미한 횟수가 아니며, 최원종 본인도 '이 사건을 따라한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원종은 범행 3일 전, 실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리고 범행 전날인 2일, 오후 6시 40분쯤 서현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범행도구인 흉기 2점을 사서 7시쯤 서현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40분간 머물던 최원종은 백화점으로 이동했다가 다음날 0시 40분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 같은 행각에 대해 경찰은 '살인 예비'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최원종은 지금까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표현하거나 반성문을 제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범행 직전으로 돌아가면 다시 범행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취지의 후회를 드러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 수사팀은 최원종에 대한 3회 조사와 함께 CCTV 등 영상 분석 실시, 최원종 휴대폰 2대와 PC 포렌식, 프로파일러 면담 진료기록 분석 등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차로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범행으로 시민 1명이 숨졌고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신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 최원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 5일 구속된 최원종은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증명사진과 검거 당시 사진과 나이,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내일(10일) 최원종을 살인과 살인예비,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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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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