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후유증 ‘세 가지’ 기억하세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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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에 습기차면 곰팡이 서식
만성외이도염으로 번져
눈 염증 방치하면 시력손상 위험
바닷물 염분 등은 두피에도 자극
탈모 진행속도 높일 수 있어

숨막히는 더위를 피해 강, 바다, 계곡, 수영장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휴가지에서 도리어 여러 질환을 얻어오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이때 생긴 질병으로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휴가철 피서지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부위는 귀와 눈, 두피다.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는 건조한 상태로 산성을 유지해야 세균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귀에 물이 들어가 습기가 차고 산성 환경이 파괴되면 세균이 자라게 된다. 여기에 귀를 후비거나 수건으로 세게 닦는 행동 등으로 외부 자극이 더해지면 피부가 손상되고 외이도 전체에 염증이 생긴다.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은 붓기, 통증, 가려움증, 난청, 발열 등이다. 통증은 귓바퀴를 잡아당길 때 유독 심해진다. 귓구멍 쪽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귓구멍이 막히고 귓바퀴 주위로 염증이 퍼져 귀 전체가 빨갛게 된다.

외이도염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귓속은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귓속 곰팡이는 생명력이 강해 피부 각질층 아래에서도 서식한다.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올라와 귀벽에 염증을 계속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세균배양 검사 등을 통해 원인균을 찾아내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특히 중이염을 자주 앓았던 사람이라면 휴가 후 귀 점검은 필수다.

물놀이 후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수영장과 같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 속에서 잘 감염된다. 눈이 점차 빨개지고 퉁퉁 붓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면 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각막염이 심해질 경우 시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강렬한 햇볕에 눈동자에 상처가 생기는 자외선 각막염도 휴가철 대표 질환이다. 자외선 각막염에 걸리면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통증이 나타난다. 눈이 간지럽고 뻑뻑하면서 눈물이 많이 난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각막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각막에 구멍이 생겨 시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렬한 자외선, 바닷물의 염분, 수영장의 소독약 등은 두피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 장기간 모발이 젖은 상태로 방치될 경우에도 탈모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 햇볕이 강할 땐 모자를 착용해 두피를 보호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를 감을 때는 되도록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샴푸 거품을 풍성하게 내 모발과 두피를 골고루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땐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보단 찬 바람 혹은 자연건조가 낫다. 두피가 가렵거나 각질, 비듬 등이 눈에 띄게 많아졌을 경우엔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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