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요한 건 웃음”…11번째 ‘부코페’ 온다

남지은 2023. 8. 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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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가 많은 요즘 필요한 건 웃음이다."

김준호의 말처럼, 덥고 화나는 일 투성인 요즘 웃음 치료사들이 찾아온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이 오는 25일부터 9월3일까지 10일 동안 개최된다.

1회에서는 지원금이 부족해 김준호가 사비까지 털었는데, 이제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행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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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9월3일…예산 줄자 코미디언들 힘보태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출연자들 모습. 부코페 조직위 제공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필요한 건 웃음이다.” 김준호의 말처럼, 덥고 화나는 일투성이인 요즘 웃음 치료사들이 찾아온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부코페’)이 오는 25일부터 9월3일까지 10일 동안 열린다. 집행위원장 김준호를 주축으로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강산이 변할 세월 동안 ‘부코페’를 이끌어왔다. 1회에서는 지원금이 부족해 김준호가 사비까지 털었는데, 이제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행사로 성장했다. 극장에서 보는 코미디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에게 다가갔고, 티브이(TV) 공개 코미디 외에는 설 무대가 없던 코미디언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호는 그런데 “올해는 다시 1회를 시작하는 마음,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마음가짐만 그런 게 아니었다. 경제 불황으로 예산이 줄어 1회 때처럼 코미디언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탠 것이다. 13개국 38개팀이 참여하는데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 편수는 줄었다. 9일 현재 누리집을 기준으로 국내 9편, 해외 초청작 4편이다. ‘부코페’ 관계자는 “아쉽지만, 코미디언들이 나서서 새로운 기획을 많이 하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코미디 공연들. 부코페 조직위 제공

요즘 한창 인기인 코미디언들이 앞다투어 참여했다. 엄지윤과 김원훈, 조진세와 나선욱, 황인심, 장영호, 남현승, 최기문이 나오는 ‘숏박스’(26일 오후 4시·저녁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와 인기 유튜브 채널인 ‘급식왕’(9월2일 오후 1시·4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이 무대에 선다. 매드몬스터에 이어 유튜브 채널 ‘경영자들’로 화제를 모으는 곽범과 이창호와 함께 이재율, 강현석을 만날 수 있는 ‘만담어셈블’(8월26~27일 오후 5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 이재형과 한현민, 정진욱이 출연하는 ‘2시간 탈출 졸탄쇼’(8월26~27일 오후 3시, 부산예술회관)도 준비됐다.

장르와 연령대의 다양성은 ‘부코페’의 장점. 올해도 성인을 위한 19금 공연이 마련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영상으로 자주 눈에 띄는 김동하를 비롯해 대니초, 김병선, 손동훈, 김영구가 펼치는 스탠드업코미디 ‘서울코미디 올스타스’(9월1일 밤 8시·2일 오후 5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와 ‘변기수의 목욕쇼’(8월26~27일 오후 6시, 부산예술회관)다. ‘변기수의 목욕쇼’에는 인기 유튜버 서준맘도 출연한다.

국외에서도 유명한 논버벌 코미디 그룹 옹알스의 ‘옹알스’(9월2~3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는 ‘부코페’ 대표 작품이다. 이 외에도 신선한 얼굴이 출연하는 ‘싱글벙글쇼’(8월27일 오후 4시·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와 김미려. 김경아, 조승희 등이 육아 이야기를 하는 ‘투맘쇼’(8월26~27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도 선보인다.

개막식 홍보 포스터. 부코페 조직위 제공

국외 공연은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19금 스탠드업코미디 ‘래핑마이크’(8월31일~9월1일 저녁 7시, 고릴라브루잉 광안), 독일과 프랑스 코미디언이 애니메이션과 음악을 접목한 ‘리빙카툰듀엣’(8월26~27일 오후 1시, 케이엔엔(KNN)시어터), 오스트레일리아 의 19금 마임 ‘베리베리’(8월26일 저녁 7시·27일 오후 4시, 케이엔엔시어터)와 함께 일본 마임 ‘가베지’(8월26일 오후 4시·27일 저녁 7시, 케이엔엔시어터)를 초청했다. ‘가베지’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 개막식 무대에 올랐다.

부대 행사에서는 코미디언들의 의리가 빛난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부코페’에서 처음으로 코미디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의 대화(GV)를 마련했다. 영화 ‘웅남이’를 만든 코미디언이자 감독 박성광이 8월26일 오후 3시 씨지브이(CGV)해운대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수근의 진행으로 8월25일 저녁 7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하는 개막식에는 다나카(김경욱)와 태양인(김해준), 찌드래곤(최지용), 브루노바스(곽범), 자이언턱(조진세), 가터벨트(임우일)가 합동 무대를 펼친다. 팝핍현준도 출연한다. 폐막식(9월3일 오후 6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지금은 종영한 티브이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팀들이 무대에 오른다. 김영희, 이광섭, 정태호, 송병철, 정범균 등 그리운 이름들이 ‘무대용 개그콘서트’를 선보인다.

김준호는 “올해는 ‘박성광 감독전’처럼 영상을 활용하고, 코미디 인기상을 주는 등 시상식을 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 웃음의 중요한 가치를 더욱 많이 알리겠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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