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 “BTS에 공권력 갑질” 비판에 동문서답 “軍면제 법안 내가 냈다”

황혜진 2023. 8.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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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이하 '잼버리 콘서트') 파행 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정치적 수단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동문서답을 했다.

성일종 의원은 8월 9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라디오 진행자인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날 방송에서 "어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잼버리 K팝 콘서트에 BTS가 출연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지원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려가지고 하루 내내 이슈가 됐다"며 "BTS 이야기를 꺼내셨다가 BTS 팬클럽 아미들은 왜 파행 중인 잼버리를 BTS가 수습해야 되느냐, 이거 공권력 갑질이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성일종은 "그 반응을 잘 알고 있다. BTS는 대한민국의 보배다. 한류를 전 세계에 아주 수준 높게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의 최첨병에 서 있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다. 4만 3,000명의 세계 청소년들이 우리나라에 왔다. 한국의 역동성이나 신비감 또 K팝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온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행사가 조금 매끄럽지 않았고 또 태풍으로 인해 공연을 현지에서 할 수가 없게 되니까 서울로 옮긴 건데 아무래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K팝 공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한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잊지 못할 이런 자산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요청을 한 건데, 아마 아미들이 그런 오해를 하시는 것 같다. 뭐냐하면 군대 보낼 때는 언제고 또 이러한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나오니까 수습을 BTS 보고 하라고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섭섭해 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BTS의 병역 면제에 대해서 20대, 21대 법안을 내고 군을 면제하자라고 했던 의원이 바로 나"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자산적 가치를 알고 있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뮤지션들이 바로 BTS이기 때문에 제가 군 면제를 추진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걸 해결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정부 때 UN이나 백악관 같은 데 다 데리고 다니면서, 시행령만 개정하면 군대를 안 갈 수 있었다. 지금 42개의 군 면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그건 다 끝난 얘기 아닌가"라며 "아미가 반발하는 주된 이유는 군대 보내놓고 이제 와서 이런 부분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보다는 너무나 이게 권위주의적으로 다 동원 대상으로 수단화한다, 이 점이 더 중요한 부분 아닌가. 아미들은 이 점을 더 중시하는 거 아닌가"라고 요지를 짚었다.

성일종은 "이 부분은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면제를 해주자고 하는 법안을 냈을 때에 워낙 군의 또 공정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그래서 군에 가야 한다고 하는 분이 있었다. 그래서 아마 회의록에 보면 다 나올 텐데, BTS가 세계적인 공연이 있거나 또 여러 가지 연습이 필요하고 그러면 그런 기회를 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당시에 나눈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세계적인 행사에 또 대한민국을 찾은 스카우트 대원들에 대해 혹시 가능한지를 검토해서 필요하면 내보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의견을 냈던 것이다. 물론 아티스트들이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체 되긴 어려울 거디. 그런 것들은 서로 함께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지금 (성일종이) SNS에 올린 글을 보면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이렇게 돼 있는데 지금 잼버리 K팝 공연에 다른 K팝 스타들이 나올 예정이다. 그러면 BTS가 빠지면 국격 높이는 게 한계가 있고 BTS가 참여해야만 더 높아지는 건가"라고 물었다.

성일종은 "아무래도 BTS가 갖고 있는 또 위상이 있다"며 "다른 K팝 스타들도 훌륭한데 예를 들면 음악에 대한 장르나 또 색깔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까 또 BTS는 또 BTS대로 잘하는 대비돼 더 열광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나. 여러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더 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국방부는 BTS의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가 있는데, 혹시 논의는 해봤다고 얘기 들었나"라고 말했다.

성일종은 "논의를 했는지까지는 내가 확인을 안 했다. 그리고 국방위원이기 때문에 이런 의견들을 내면 정부가 그 의견들에 대해 분석을 하고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는 것은 정부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견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들은 동문서답에 불과하다. 성일종의 BTS 언급이 비판받고 있는 이유는 성일종 의원의 군대 관련 법안 제출 여부,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여부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말마따나 대다수 팬들과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이 군인 신분이든 민간인 신분이든 그들을 정치적, 권위주의적으로 수단화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당사자, 소속사 측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출연을 요구하는 행태는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연막 작전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잼버리 콘서트'는 당초 6일 오후 8시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과 안전사고 우려 등 이유로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으로 변경됐다.

9일 주관 방송사 KBS에 따르면 '잼버리 콘서트'에는 마마무, 몬스타엑스 셔누X형원, 엔시티 드림, 있지, 뉴진스, 더보이즈, 카드, 조유리, 권은비, 프로미스나인, 홀리뱅, 강다니엘. 피원하모니, 더뉴식스, 싸이커스, 리베란테, 제로베이스원, ATBO가 출연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8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대미를 장식할 K-팝 공연이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잼버리 폐영식도 같은 곳에서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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