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물들어온다… 증권가, 토큰증권 선점 '무한경쟁' 돌입
조각투자 시장 기반인 '토큰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 제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증권사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협업 기업을 늘리는 우군 확보에서 나아가 STO 생태계 내 입지 구축을 위한 서비스 출시에 나섰다. 이달부터 투자계약증권에 기반한 조각투자 상품 출시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조각투자 사업자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올인원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 2월 초 금융위원회가 STO를 전자증권법상 증권발행 형태로 수용하는 제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사업모델이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디지털·IB·신탁·리테일 역량을 바탕으로 조각투자 사업자에게 투자계약증권 발행부터 투자, 청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투자계약증권 상품 구조화, 증권신고서 작성에 대한 전반적인 자문, 안전한 고객 예치금 보관·관리, 공모 청약·청산 업무 지원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전용 제휴계좌 및 자금이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올인원 서비스를 통해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투게더아트의 조각투자 상품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후 부동산과 탄소크레딧, 디지털기술 IP(지적재산권), 명품·수집품 등으로 조각투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소 카사와 대신증권 계좌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속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올해 3월 카사의 한국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카사는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 개설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중 조각투자 공모를 재개할 예정이다. 카사는 전날 전자증권과 일대일 매칭되는 토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대신증권을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통합 플랫폼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중 개발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입찰 공고를 내진 않았다. 플랫폼 출시 목표 시점은 내년 초다.
최근 금융당국의 STO 제도화 작업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에 돌입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12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스탁키퍼(뱅카우)와 테사, 서울옥션블루(소투), 투게더아트(아트투게더), 열매컴퍼니(아트앤가이드) 등 조각투자 사업자들의 제재 면제를 최종 확정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이들 업체의 투자상품을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고 제재 대상으로 판단했다. 다만 6개월 내 사업구조 재편과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 등 조건으로 제재 절차를 유예했다.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사업자가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식을 전면 개편하고, 투자계약증권 전담 심사팀 운영에 돌입했다. 이달 10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개정 서식 및 향후 심사 방안 등 설명회를 개최한다.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위로부터 제재 면제를 받은 5개 업체의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STO 제도화의 법적 근거를 신설하는 법안 발의도 이뤄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STO에 활용되는 핵심 기술인 분산원장 정의와 규율 근거를 신설하고, 토큰증권 발행인이 직접 STO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한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등록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투자계약증권 유통 규율 근거와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장외거래중개업자 인가를 만드는 조항을 담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STO 제도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해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통 측면에선 법 개정과 유통 구조 정립이 필요해 아직 규율 모호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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