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기관에 잼버리 콘서트 지원 요청…“사실상 인력 동원” 반발도

정부가 모레(11일) 예정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해 공공기관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공공기관 등에 요청된 지원 인력은 최대 1,000여 명에 이릅니다.

오늘(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총리실을 통해 외국어를 잘하는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이러한 요청을 전달받은 기획재정부가 산업은행 등 40여 개 공공기관 등에 이를 전달했습니다.

인력 지원 요청은 잼버리 대원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과 경기, 충청, 전북 등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원 인력은 콘서트 당일 잼버리 대원들이 탑승하는 버스에 1명씩 배치돼 인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원 요청이지 차출이나 동원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인력 이동은 조직위와 기관별로 접촉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요청이 사실상 인력 동원 지시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 측은 노조와의 사전 합의 등의 절차를 무시하고 인력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체협약 위반이 확인될 경우 사 측에 엄중히 대처하겠다. 공공기관 직원들을 홀대하는 기재부에 대해서도 법적 근거를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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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