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한남' 20명 찌르겠다" 글 올린 30대 여성 긴급체포

서영지 기자 2023. 8. 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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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수십 명의 남성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A씨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3일 오후 7시 3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습니다.

'한남'은 한국 남자를 줄인 말로,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경찰은 수사 끝에 지난 7일 오후 6시쯤 주거지에 있던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A씨는 이 글 외에도 다수의 남성 혐오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실제 협박으로 볼 만한 것도 있어 범죄사실에 포함시켰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집 안에서 흉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인터넷에서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사건 당일)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A씨의 글이 올라온 날, 경찰은 기동대와 지역경찰관 다수를 서현역 안팎에 배치했습니다.

경기 하남경찰서도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상대로 흉기 난동을 예고한 글을 올린 20대 B씨를 붙잡아 조사 중입니다.

B씨는 어제(8일) 오후 1시 15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울숲역 ○○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 9명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습니다. B씨는 이 회사 소속 걸그룹 멤버에게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지만, 받아주지 않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늘 오전 10시 기준 살인예고 글 게시자 31명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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