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 포커스] 태풍 '카눈', 역대 세번째 '힌남노' 위력 넘을까
[뉴스외전]
화상 출연 : 윤원태 전 국가태풍센터장
태풍 '카눈'…예상진로 왜 바뀌었나? “태풍 북-남-동 방향으로 고기압 형성돼 정체 시작” “태풍 동진 돕는 제트기류, 북쪽으로 치우쳐 위치”
카눈 중심 부근 최대 풍속 35㎧…영향력은? “33~44㎧, 달리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수준”
집중호우 구름대 형성…예상 강우량은? “영남·영동지역 중심으로 최대 600mm 많은 비 예상”
카눈, 7월 폭우·작년 태풍 '힌남노'와 다른 점은? “느린 속도로 한반도 관통…피해 커질 수도” “한반도 남쪽 해역 온도,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아” “높은 해양 온도, 태풍의 에너지 공급원 역할”
강풍·폭우…태풍 '카눈' 유의점은? “느린 태풍, 산악 지형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에 대비”
뜨거워진 바닷물…태풍 발생 가능성 높이나? “7월, 전 세계적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 기록” “동아시아 해역·한반도 인근 해수면 온도 빠르게 상승” “수온 오를수록 북위도 지역, 강한 태풍 가능성 높아져”
천천히 이동하는 태풍, 위협적인 이유는? “태풍, 수온 높은 바다 지나며 수증기 흡수…몸집 키워” “태풍 위험반원 지역인 영동지역 등 주의 필요”
◀ 앵커 ▶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게 흔치 않은 일인데요. 게다가 이번 태풍 카눈은 위력도 강할 것으로 알려져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태풍 카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가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윤원태 전 국가태풍센터장님이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센터장님?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안녕하세요?
◀ 앵커 ▶
먼저 태풍 카눈의 경로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경로가 이렇게 수시로 바뀌면서 이전 태풍들과 굉장히 다르게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기존의 상륙 예정지가 중국이었다가 일본으로 바뀌었고 일본을 거쳐서 다시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게 됐습니다. 태풍 진로가 이렇게 쉽게 바뀌는 거, 종종 있는 일입니까?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가끔가다 있기는 있지만 흔치 않는 이상 경로를 보이고 있는 게 이번 6호 태풍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번 6호 태풍 카눈은 7월 28일 발생을 했거든요. 그래서 순조롭게 어쩌다 보면 순조롭게 북서진하면서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렇게 진행을 했었는데 이렇게 태풍의 북서쪽에서 발생하는 상층, 저기압에 의해서 북쪽의 찬 공기와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태풍의 북서진을 막아섰거든요. 그래서 태풍이 동중국해에서 고기압에 막혀서 정체를 하다가 정체를 하다가 거기서 또 소멸될 줄 알았는데 이게 정체를 하고 있으면서 소멸이 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5호 태풍 독수리가 이렇게 북경 쪽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북경 쪽으로 5호 태풍이 들어가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분리가 됐었거든요. 그러면서 티베트 고기압이 분리된 5호 태풍에 의해서 분리된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합쳐지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거기에 따라서 정체하고 있던 6호 태풍 카눈이 동진을 하게 됩니다, 일본 쪽으로. 일본 쪽으로 서서히 동진을 서풍에 따라서 동진을 하다가 이번에는 동쪽에 열대 저압부를 만나서 열대 저압부가 동진하는 태풍을 막아선 거죠. 그러면서 태풍이 다시 진로를 틀어서 북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북상을 하게 되면서 태평양,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이렇게 진행을 지금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례적인 이번 태풍의 특징은 태풍의 진행이 굉장히 느리고 그리고 태풍을 견인해 주는 이지학류가 있는데 뚜렷한 지학류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게 이번 태풍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특징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또 여쭙겠고요. 지금 기상학적으로 왜 카눈이 진로를 변경했는지 길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여러 보도상 이번 카눈이 굉장히 강하다는 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카눈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바람의 세기로 설명을 해주시면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이번 태풍 카눈은 이렇게 강한 태풍에 속하게 되거든요. 강한 태풍은 중심 풍속이 33에서 44 이렇게 초속 그렇게 가서 굉장히 바람이 센 태풍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강한 태풍으로 분류되고 있고요. 더군다나 이번 태풍이 보통 태풍들은 발생을 해서 중위도 지역으로 북상을 하게 되면 세력이 약화 되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화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동아시아 지역 해역에 이렇게 고속 압력을 지나면서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받으면서 오히려 태풍이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강해지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지금 접근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 앵커 ▶
아까 말씀해 주셨던 최대 풍속이 33에서 44 이게 초속으로 말씀하신 거 같은데 이 정도면 저희가 알기로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 맞을까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네, 맞습니다. 이렇게 초속 30, 40 뭐 44km라든지 33에서 44km 초속이 되면 기차가 지나가는 기차가 달리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굉장히 강한 바람에 해당됩니다.
◀ 앵커 ▶
이번 카눈의 최대 풍속이 그 정도까지 다를 수 있다. 굉장히 저희가 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비도 걱정입니다. 폭우로 전국에 큰 피해가 있었던 게 불과 얼마 전이라서 더 그렇습니다만 일본을 지나오면서 선상 강수대가 형성돼서 집중적으로 비가 내릴 거다. 이런 보도가 나오는데 이게 굉장히 말이 어렵거든요. 좀 쉽게 설명해 주시면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을 하게 되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고 수온역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지금 남해에 바다 온도가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약 29도 정도를 달하고 있는데 굉장히 높은 해수면 온도거든요. 이 지역을 지나면서 태풍이 강해지고 있고 그러면서 이 태풍이 태풍의 보통 태풍의 정면에서 많은 비가 내리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느리게 진행하면서 태풍 전면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관통을 하다 보니까 태풍을 보면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 반원이라고 그러고 왼쪽을 강한 반원이라고 그래서 태풍의 오른쪽이 바람이 좀 더 셉니다. 그런데 이쪽에 보면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접근하기 전에는 우리나라 지역에 영동 지방이라든지 영남 지방 쪽으로 태풍의 바람이 들어가면서 그 태백산맥을 만나 이렇게 지형 효과가 더해지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그렇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태풍 카눈은 강풍 피해도 있겠지만 많은 비가 예상이 되니까 특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많은 비라고 계속해서 강조해주셨는데요. 대략 어느 정도 수치라고 저희가 인지를 하고 있으면 될까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영동 지방 같은 데는 지형적인 효과로 인해서 대략 최대 600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리고 태풍이 우리나라 통영 쪽이나 여수 사이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상륙을 하게 되면 더 많은 비가 내리게 될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산악이 많은 지형이거든요. 특히 전남이나 이렇게 경남 지방에는 이렇게 지리산이 지형적으로 지리산이 놓여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태풍이 지리산을 만나면서 지형 효과로 인해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600mm 이게 상상이 안 되는 정도의 양인데요. 시청자들이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게 이번에는 비교를 해 보면요? 최근에 위력 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태풍이 작년에 힌남노입니다. 그때랑 비교했을 때 이번에 카눈이 폭우랑 각풍 이런 부분이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작년에 발생했던 태풍 힌남노 같은 경우에는 이번 태풍보다 강력한 슈퍼 태풍급, 초강력 태풍이었거든요. 그러면서 이게 우리나라 지역의 부산이랑 경남 지역을 스쳐 지나가면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이렇게 많은 피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카눈은 힌남노 크기면으로나 강도면으로 비교해서 조금 약하지만 오히려 카눈이 더 많은 피해를 가져올 수가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카눈이 이렇게 느리게 진행을 하면서 머문 우리나라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피해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조금 전에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속도가 굉장히 느리게 관통할 것이다. 이 부분을 강조해주셨는데요. 이번 카눈은 왜 속도가 느리게 진행을 하나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보통 태풍이 진행하는 속도라든지 방향은 지향류이라고 하는 태풍을 견인하는 그런 바람에 의해서 방향을 잡고 진행이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비슷하게 이렇게 맞물려 있으면서 태풍 이번 카눈을 이렇게 견인해 줄 수 있는 뭐라 그럴까요? 주세력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을 하는 지금 태풍을 견인해주는 지향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거든요.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렇게 약간 확장하면서 가장자리를 따라서 우리나라를 북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향류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태풍이 느리게 진행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이게 빠른 태풍과 느린 태풍 각각의 위험성이 있을 텐데 물론 느린 태풍은 오래 머물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건데 그거 외에도 빠른 태풍과 느린 태풍 그 자체가 주는 위험성의 차이가 있을까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아무래도 느린 태풍이 머무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리고 두 번째로 이번 카눈 같은 경우에는 이 고 수온역을 지나면서 태풍 자체가 많은 이렇게 수증기를 머금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그러니까 이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 강우 현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더 많은 피해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그리고, 그리고 기후 변화 이야기를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지금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평년에 비해서 아주 강하게 발달이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보통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을 하고 상륙을 하게 되면 보통 우리나라 상층에 대기 상층에 편서풍대가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거를 우리가 제트 기류라고 하는데 이 제트 기류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 북편에서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서 이렇게 북편에서 그런데 이 제트 기류 편서풍대가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상륙을 하게 되면 이 제트 기류가 태풍을 빠르게 낚아채서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을 시키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머무는 시간이 없지만 이번 태풍 카눈은 우리나라 남해 쪽으로 상륙을 해서 편서풍대 제트 기류를 만나지 못하고 그대로 쭉 북한까지 관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조금 전에도 이 이상 기후를 언급해주셨는데 최근까지도 저희가 폭염으로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 더운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진 것이 태풍 발생 가능성을 더 높였는지 뭐 이 둘 사이에 인과 관계를 설명해 주시면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 7월이 관측사상 가장 무더운 날이었거든요. 그리고 특히 북위 60도에서 남위 60도까지 해수면 온도가 관측사상 지금 최대치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특히나 동아시아 해역이라든지 우리나라 남해 지역 같은 데는 이렇게 평년보다도 해수면 온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양의 태풍이라든지 이러한 이상 기상의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특히 태풍 같은 경우에는 해양 열 역량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해수의 온도를 높여줄 때 들어가는 그 열의 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 앵커 ▶
알겠습니다.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고수온 바다를 지나면서 태풍이 몸집을 키우고 그러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센터장님, 이제 시간이 없어서요. 이제 이 태풍은 내일까지 한반도를 관통하고 모레 정도 되면 저희가 안심을 해도 되는 걸까요?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꼭 안심이라기보다는 태풍이 진행을 하고 나면 태풍이 진행을 하면서 서해안 쪽으로 이렇게 북쪽에서의 찬 공기를 끄집어내리는 역할을 또 하거든요. 태풍의 강한 반응 쪽에서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 찬 공기가 남쪽 태풍이 몰고 오는 습한 다습한 공기와 만나면서 서해안 쪽, 이쪽으로는 또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그렇게 예측이 됩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그래서 위험이 아직 가셨다고 볼 수없겠습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센터장님 말씀 오늘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윤원태 전 센터장이셨습니다.
◀ 윤원태/전 국가태풍센터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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