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북상에 경북 초긴장···비상대응체계 가동[태풍 카눈]
경북도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동해안 항구와 지하차도, 산사태 취약지역 등에 대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낮 12시 기준 경북지역 22개 시·군에 등록된 어선 3261척은 모두 안전한 항구로 피항을 완료했다. 소형선박(1~3t급)은 크레인 차량을 이용해 뭍으로 인양해 결박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정 해수욕장 25곳에서는 이용객을 통제하고 비바람에 쓸려가거나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을 모두 철거했다.
산사태 등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절개지 50곳과 지하차도 67곳 등 재해위험지역에 대해서도 점검을 완료했다. 위험징후가 발견되면 도로시설 사전통제를 위해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충북 궁평2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지하차도에 현장관리자를 지정했다”며 “위험징후가 발견되면 관계기관과 협력해 즉시 통행금지 및 제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수막 등 태풍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큰 옥외광고물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벌였다. 교통신호등과 가로등 등에 걸린 정당 펼침막도 안전사고에 대비해 철거를 진행 중이다.
많은 비가 내린 북부지역의 경우 저수용량 3만t 이상과 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제방 균열·누수·물넘이 등 구조물 손상 여부 등을 점거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났던 포항시는 저수지 사전 방류, 배수펌프장 가동, 양수기 배치 등의 조치에 나섰다.
포항시는 앞서 지난 8일 태풍 북상에 맞춰 재해 약자 590명을 대상으로 이미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시는 상황에 따라 취약지역 거주자들을 대피소로 추가 대피하도록 명령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시·군에 대피를 강제할 수 있는 강제대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태풍 힌남노, 울진산불, 이번 수해까지 다시는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사전에 대응하라”며 “마을이장·청년회장 등을 통해 대피 명령이 내려지면 주민들이 즉시 대피에 협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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