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어렵다" "파국 바라나"…현대차 노사 임단협 2라운드 '전운'

이동희 기자 강태우 기자 2023. 8.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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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저출산 대책, 장기근속 우대 등 일부 안건에 합의했지만, 최대 난제로 꼽히는 정년 연장 등 안건은 여전히 입장 차이가 커 교섭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은 형제 업체인 기아(000270)와 다른 완성차 업체인 한국GM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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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여름휴가 후 8일 다시 마주앉아…장기근속 우대 등 일부 안건 합의
'최대 난제' 정년 연장 두고는 평행선…"단기간 타결 어려워"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강태우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저출산 대책, 장기근속 우대 등 일부 안건에 합의했지만, 최대 난제로 꼽히는 정년 연장 등 안건은 여전히 입장 차이가 커 교섭 타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8일) 여름휴가 후 첫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본격적인 2회독이 시작된다"며 "1회독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되는 것은 되고,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남은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기본급 인상액 월 18만4900원,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정년 연장 등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 교섭에 돌입했다.

그간 노사는 일부 안건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전담조직)팀(TFT) 구성은 물론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경비 100만원 상향 등이다.

노사 TFT는 이날 전주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공식 활동도 시작했다. 이 밖에 노사는 하이테크센터 명칭 변경, 임금지급 방법 문구조정 등 안건에 의견을 같이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현장(현대차 제공) ⓒ News1 이형진 기자

하지만 주요 안건에 대해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년 연장'이 대표적이다.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는 해의 전년도 말인 64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

사측은 정년 연장은 정치 사회적 측면에서 어렵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 상여금 인상 등은 비용 검토가 필요하다며 실무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정년 연장은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양보할 수 없으며, 만약 회사가 지속해 불가하다고 하면 올해 교섭 마무리는 없다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현대차 안현호 노조지부장은 "지부가 가져갈 수 있는 안건은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며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안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은 형제 업체인 기아(000270)와 다른 완성차 업체인 한국GM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노조도 현대차처럼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조만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성과급 1800만원 인상,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등의 요구안을 확정했다.

현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한 곳은 KG모빌리티(003620)뿐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18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노조 내부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노사의 힘 싸움도 팽팽할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이 단시간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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