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차출, 우리가 노예냐”… ‘잼버리 콘서트’에 공공기관 직원 1000명 동원
정부가 11일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 직원 1000여명을 모집한다. 4만여명의 잼버리 대원이 모이는 콘서트를 치르려면 인력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모집이 아닌 사실상 ‘차출’이라며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급기야 일부 노동조합에서는 ‘법적근거’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9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잼버리 조직위원회 요청을 받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40여개 공공기관에 K-POP 콘서트 지원을 요청했다. 위원회 측이 요청한 인원 규모는 약 1000명으로 기관당 최대 40명씩이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 공공기관 직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관장하는 기재부의 요청은 ‘사실상 지시’에 가깝고, 본업이 아닌 잼버리 지원은 부당한 업무라는 지적이다.
IBK 기업은행 17대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노조원들에게 문자로 “기재부의 갑작스러운 잼버리 행사 인력동원 요구 관련, 사전합의 없이 본부부서를 대상으로 파견 가능 인력 조사를 실시한 인사부에 즉각 항의했다”며 “인사부장에게 은행이 기재부의 인력동원 요청에 응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파견되는 우리 직원들이 어떤 업무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떻게 하게되는지 업무 범위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하여 조합과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관련 불만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보증기금 직원임을 인증한 한 이용자는 “욕먹기 싫으니까 제일 값싼 인력 차출한다. 왜 우리가 가야 하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공항공사 직원임을 인증한 이용자는 “우리도 간다. 공기업이 노예야?”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잼버리 위원회 측에서 1000명 정도의 지원 인력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공기관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을 뿐 시대가 어느 때인데 강제로 동원하겠냐”며 차출설을 부인했다. 또한 자원 인력이 충분치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차출은 말도 안 되고 그때는 (잼버리) 위원회 측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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