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잼버리 콘서트에 공공기관 지원 인력 요청..."강제차출" 비판도

최상현 2023. 8. 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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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와 폐영식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인솔하기 위해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11일 폐영식과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상암으로 다시 집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통편 이용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혼란을 막고 원활하게 인솔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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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했던 이탈리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출발하는 순환형 셔틀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인드 캡처]

정부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POP 콘서트와 폐영식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인솔하기 위해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강제 차출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9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국 주요 공공기관에 인력 지원을 주문했다. 공공기관 직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을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 행사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잼버리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지난 7일 새만금 잼버리에서 코리아 잼버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 모인 대원들은 전국 곳곳으로 흩어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폐영식과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 상암으로 다시 집결하기 위해 다양한 교통편 이용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혼란을 막고 원활하게 인솔하기 위해 공공기관 등에 인력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잼버리 조직위 측에서 폐영식 안내요원 협조 요청이 들어와 각 공공기관 등으로 요청할 것"이라며 "마침 전국 각지에 다양하게 인력을 보유한 곳이 공공기관 외에는 없어 어쩔 수 없이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지원 요청을 두고 '사실상 강제 차출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공공기관 기관평가와 예산안 편성을 담당하는 기재부의 요청을 거절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전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공공기관 재직자가 "기재부에서 공무원은 물론 공공기관 전체 연락해서 당장 3일 후 저녁에 헤쳐모여 하라고 강제 차출 명령이 내려왔다"며 "태풍에 폭염에 난리통인데 공무원·공기업 직원은 5분 대기조인가"라고 했다. 이 재직자는 "당연히 수당이니 뭐니 지원은 0"이라고도 했다.

다른 공공기관 재직자도 "잼버리 콘서트 현장인솔을 왜 공기업에 시키냐"며 "이건 정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협조 요청으로 강제 차출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협조에 응한 공공기관 직원 등에 대한 수당 지급 등은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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