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나체사진 촬영”…미스 인니 대회서 불거진 성추행 논란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미인대회에서 여성성 비하와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스 인도네시아에서 여러 명을 상대로 한 성추행 행위가 벌어졌다는 폭로가 빗발치고 있다.
출전 참가자들은 예정에 없던 알몸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 중 일부는 상의 탈의한 상태로 사진을 찍히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참가자들은 고소 등으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9일 콤파스TV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참가자 6명은 대회 관계자들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인들을 대리하는 변호사 멜리사 앙그라니는 미스 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라이선스 소유자인 카펠라 스와스티카 카리아의 관계자들이 대회 이틀 전 결선 진출자 30명을 상대로 몸에 흉터나 문신, 셀룰라이트 등이 있는지 봐야한다며 알몸 검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경찰도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자카르타경찰청 트루노유도 비스누 안디코 대변인은 “고소장은 7일 접수됐으며, 경찰의 조사와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율리안사 자카르타경찰청 청소년·여성 담당 국장은 “피해자들을 불러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한 참가자는 콤파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이 훔쳐보는 듯해 매우 불편하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다리를 벌리라는 등 부적절한 포즈를 취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피해자의 발언 모습은 음영처리됐다.
심사 현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던 상태여서 해당 장면 녹화로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고 현지매체는 전했다.
변호인 측은 “우리는 주최 측이 여성의 존엄성을 훼손했다고 본다”며 “신체검사를 할 때 남성 심사위원도 있었는데 이는 참가자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는 8일 성명에서 (성추행 등의) 혐의를 인지했으며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미스 유니버스는 (참가자들에게 자행된) 성적 학대와 부적절 행위에 대한 혐의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미스 유니버스의 최우선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미스 인도네시아 관계자들은 관련 자료를 없앴다고 해명했다. 일부 심사위원은 위원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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