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고용시장의 그늘…여전히 우울한 제조업·청년일자리(종합)

조용석 2023. 8. 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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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용시장은 고용률·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15~29세) 일자리 역시 9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7월에도 전년 대비 3만5000명이나 감소해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7월에도 13만8000명이나 감소,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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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고용동향…7월 기준 역대최고 고용·실업률
집중호우 여파로 임시직근로자, 건설·노동감소세
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 7개월 연속 감소
청년취업자 9개월 연속↓…인구감소 고려해도 ‘부진’
기재부 “취업자수 증가폭 점차 축소될 것”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7월 고용시장은 고용률·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15~29세) 일자리 역시 9개월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에 구인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사진 = 뉴시스)

7월 기준 역대최고 고용·실업률…호우 여파에 임시직 급감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86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인구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고용률(63.2%)과 실업률(2.7%)은 7월 기준 역대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5%포인트 오른 69.6%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치(7월 기준)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감소세이긴 하나 29개월 연속 전년대비 취업자는 늘었다.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은 돌봄수요와 서비스업의 증가에 기인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14만5000명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2만5000명의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가장 많은 29만8000명 취업자가 늘었고, 50대(6만1000명)와 30대(5만1000명)에서도 증가했다.

다만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여파로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년 전보다 18만8000명, 14만4000명 감소했다. 일용근로자 감소폭은 2021년 2월(-23만2000명) 이후 최대다. 또 산업별로도 호우와 관련된 건설업(-4만3000명) 및 농림어업(-4만2000명)에서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집중호우와 관련된 건설 및 농림업 부문 감소폭이 일용직 취업자 감소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자료 = 통계청)

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 7개월 연속 감소

고용시장은 전체적으로는 견조했으나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일자리는 계속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는 7월에도 전년 대비 3만5000명이나 감소해 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7월 제조업 일자리 감소폭은 직전달(1만명)보다 2만5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여전한 반도체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 국장은 “제조업 안에서도 세부산업군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자동차 및 의료 관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관련된 업종이나 전기장비 쪽에서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7월에도 13만8000명이나 감소,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 연속 줄었다. 두달 연속 10만명대 감소폭이다. 이는 노동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다른 연령과 비교해 취업자수 감소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30대의 경우 인구는 전년대비 6만9000명이 줄었으나 오히려 취업자수는 5만1000명이 늘었다. 또 50대 인구도 1만명이 전년보다 줄었으나 같은 기간 취업자수는 6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층은 17만명이 인구가 감소한 것과 비슷한 13만8000명의 취업자가 줄었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수 감소 이유는 인구감소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고용수준 상당히 높았던 기저효과도 영향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면서비스업·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실업률은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건설업·제조업 고용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 등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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