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도 안 줘야 이길 수 있는 걸까···승리를 멈춘 토종 10승 투수들
안우진(24·키움)은 지난 8일 롯데전에서 5.2이닝 4안타 6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팀 타선이 8안타로 1점밖에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롯데 에이스 반즈와 5회까지 팽팽하게 0-0의 대결을 벌였으나 6회 2사후 안타를 맞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이후 외야 실책으로 이 주자가 득점해 선취점을 내준 키움은 8회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결국 9회초 2실점, 1-3으로 졌다.
타선은 터지질 않고 실책까지 빈번하며 불펜도 무너져 있는 총체적 난국의 키움에서 안우진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압도적인 탈삼진 1위(157개)에 평균자책 3위(2.37)인 안우진은 7승(7패)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는 7월초 17경기째 등판해 10승 고지를 가볍게 밟고 15승을 거뒀지만 올해는 21경기에서 13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 7승이다.
안우진은 최근 한 달 사이 5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치고 있다. 유일하게 이긴 경기는 8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7월27일 한화전이다. 팀의 전력이 부상과 트레이드로 크게 약화된 가운데 불운이 계속되자 최근에는 안우진의 투구도 조금씩 기운이 빠지는듯 4점 이상 내주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원태인(23·삼성)도 지난해까지 2시즌 연속 두자릿승수를 챙기면서 삼성의 토종 1선발이자 KBO리그의 새로운 선발로 올라섰다. 올해도 18경기에 나가 109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 3.39로 12차례 퀄리티스타트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4승(6패)밖에 하지 못했다.
삼성이 후반기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전반기에 최하위로 떨어질 정도로 전력이 약해진 영향이 호투하는 선발들의 승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태인은 4월16일 롯데전에서 6.2이닝 1실점, 4월29일 KT전에서 7이닝 2실점, 5월28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 7월2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4차례 승리했다. 승리한 경기의 평균 성적은 6.1이닝 1실점이다.
5월23일 두산전에서 4.2이닝 6실점으로 물러난 이후 9경기에서 단 한 번도 3실점 이상을 하지 않고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2승2패밖에 하지 못한 원태인은 결국 지난 3일 KIA전에서는 5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박세웅(28·롯데)도 지난 두 시즌 연속 10승을 거뒀다. 롯데가 가을야구에는 못 나가도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자리잡으면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그러나 올해 4승(6패)에 머물고 있다. 평균자책은 3.44로 나쁘지 않고 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해 반타작밖에 하지 못했다. 초반 부진하다 5월부터 살아난 박세웅은 5월19일 SSG전(6이닝 1실점)부터 6월30일 두산전까지 8경기 연속 3점 이상을 주지 않으면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올해 거둔 4승은 모두 이 기간에 나왔다.
5월까지 치고올라가던 롯데가 오히려 6월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살아난 투구에도 많이 이기지 못했던 박세웅은 7월 이후로는 실점이 늘어 4전 전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 3일 NC전에서는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안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총 19명이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그 중 12명이 토종 선발이었다. 시즌의 3분의 2를 치른 8일 현재 이미 10승을 거둔 투수는 5명이고 국내 투수는 고영표(KT)뿐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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