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전수조사?…LH, 무량판 아파트 10여 곳 점검 대상서 누락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3. 8.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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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을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9일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10여곳이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안전점검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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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판 단지 100여 곳 중 91곳만 조사 사실 뒤늦게 드러나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가운데)이 지난 6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강공사 상황을 살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을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일부 LH 발주 아파트의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시공 여부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된 셈이다. 

9일 LH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10여곳이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안전점검 대상에서는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 전수조사에서도 1개 단지를 누락했다. 

화성 비봉지구는 현재 공정률이 30.91%로,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단지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건설현장 감리 실태 점검을 위해 해당 단지를 찾았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100여개 단지 중 91개 단지만 점검한 뒤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LH는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밝혔지만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쓴 LH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세종에 장수명주택 시범사업으로 무량판과 벽식 구조를 혼합한 무량복합구조 아파트 1개동을 지었다.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준공한 만큼 조사 대상에 포함됐어야 하는 단지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주거동 LH 무량복합구조 단지도 민간 무량판 단지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안전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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