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 출연료 40만원..韓 배우노조 측 "넷플릭스, 재상영분배금 지급하라"

김나연 2023. 8.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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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노조 측이 넷플릭스에 재상영분배금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한국 배우들이 넷플릭스에 급여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조연 배우들에 대한 낮은 임금 지불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배우노조) 대외협력국장 송창곤은 한국 배우들이 재상영 분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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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한국 배우노조 측이 넷플릭스에 재상영분배금 지급을 요구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한국 배우들이 넷플릭스에 급여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오래 전부터조연 배우들에 대한 낮은 임금 지불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배우노조) 대외협력국장 송창곤은 한국 배우들이 재상영 분배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시장에 진출할 때 우선시 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와 같은 그룹과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전혀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측은 서면 성명에서 회사는 모든 현지 법과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방송사가 아닌 스트리밍 서비스로서 재상영분배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 넷플릭스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도약하기 전인 만큼 재상영분배금에 대한 논의는 보류됐었다. 하지만 현재 논의 조건이 충족됐음에도 배우노조 측과 만남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배우 노조와 주기적인 만남을 갖고 재상영분배금 역시 지급하고 있다.

송창곤은 "문제는 넷플릭스의 큰 제작 예산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돈의 대부분이 스타 배우나 유명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돌아간다"며 "대부분의 조연 배우들은 임금이 정체되거나 사실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제작 예산 중 대부분은 스타 배우나 유명 시나리오 작가에게로 돌아가는 반면, 재상영분배금 및 프리미엄도 받지 않는 조연 배우들의 에피소드당 출연료는 약 300달러(한화 약 40만원)부터 시작한다. 배우 노조에 따르면 넷플릭스 작품은 일반 국내 드라마보다 회차가 짧은 만큼 총 급여는 훨씬 적다.

송창곤은 넷플릭스의 한 에피소드 촬영 기간은 국내 프로그램에 비해 훨씬 더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특히 좀비나 생물의 특징과 같은 장르는 훨씬 더 노동 집약적이라고. 하지만 송창곤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오디션을 본 조연 배우로부터 받은 한 항의서에서는 "제작사가 한 회에 최대 15회의 촬영을 요청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며칠간 무급 노동에 해당할 정도로 적은 금액을 제안했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배우들이 음식, 교통, 숙박에 대한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넷플릭스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우 대체 시도는 한국 성우들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배우의 경우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보다 실제 배우를 고용하는 것이 더욱 저렴한 만큼 AI 문제가 대두되지 않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성우의 경우는 달랐다. 미국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자사 성우들이 녹음된 공연을 인공지능 목적으로 재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노조 계약 조항으로 보호받고 있다고 밝힌 반면, 한국에서는 그런 협약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편 배우노조 측은 생산직의 총 예산에 따라 최저임금을 부과하는 새로운 임금 규모를 제안할 계획이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미국 배우들이 SAG-AFTRA 협정에 따라 얻고 있는 것과 동일한 재상영분배금을 한국 출연자들에게 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송창곤은 "우리와 SAG-AFTRA 사이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공통점이 있다"며 "전 세계 배우들을 대표하는 유사한 단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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