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 '스토커 집단 피해' 망상 빠져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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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조선(33)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에 관해 조사했으나, 최원종의 범행을 신림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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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고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오늘(9일) 오후 2시 분당경찰서 2층 회의실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원종의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무고한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다수의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신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 최원종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총 63명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현장 CCTV 등에 대한 범행 시간대별 영상 분석, 최원종의 휴대전화 2대와 PC 포렌식 분석 등을 토대로 최원종을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또 프로파일러 면담, 진료기록 분석, 주변인 조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과정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조선(33)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에 관해 조사했으나, 최원종의 범행을 신림 사건의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최원종은 신림역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전에도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칼 들고 다니면 불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신림역 사건을 다룬 기사 링크 등을 클릭해 언론 보도를 접하는 등의 행위를 한 적은 있지만,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정황 등은 포렌식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봤습니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원종이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범행을 결심하고, 이튿날인 지난 1일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본가에 합가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어 지난 2일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사서 서현역으로 이동, 범행하려 했으나 실제 착수에 이르지는 못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최원종은 이에 관해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최원종은 결국 그다음 날인 3일 많은 사람을 차로 들이받고, 흉기로 찌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최원종의 범행이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일부 사전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모상묘 수사전담팀 팀장은 "이 사건 피해로 치료를 받다 지난 5일 사망한 피해자의 명복을 빈다"며 "아울러 이번 사건의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7일 최원종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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