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기억있다”던 대전 교사 살인미수범, 주장 입증 근거 못찾아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 고등학교에서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전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남성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없이 무직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28) 씨는 별도의 직업 없이 지내왔다.

피해교사 B 씨의 현 재직 학교 정보는 교육청 제공의 '스승 찾기 서비스'를 통해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 씨가 피해교사 B 씨 외에 가해자로 지목한 다른 교사와 동급생을 조사한 결과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A 씨 주장을 입증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이들은 A 씨와 일면식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 씨는 경찰에서 "B 씨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교사였다"며 "당시 선생님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모친도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아들이 평소 망상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A 씨 진술의 신빙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10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긴급수술 후 위독 상태였던 B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의 회복 추이에 따라 향후 피해자 조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금은 피해자 진술을 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후 2시께 대전 대덕구 교사 피습 사건이 발생한 한 고등학교에서 일찍 하교하게 된 자녀를 한 학부모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중 나와 있다. 이날 오전 10시 3분께 이 학교에 '졸업생'이라고 말하고 출입한 외부인이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교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있고, 용의자는 이날 낮 12시 20분께 중구 태평동 한 거리에서 검거됐다. [연합]

앞서 A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49) 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온 A 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 씨를 찾았다. B 씨가 수업 중이라는 말을 듣고 복도에서 대기하던 중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B 씨를 발견,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B 씨가 회복되면 피해자 조사를 통해 A 씨 주장의 진위를 추가로 확인한 후 금주 내 사건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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