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임진각 찾은 그리스·감비아 잼버리 단원들…"저기가 북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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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책 넘어선 저곳이 북한이야? 엄청 고요하고 아주 멋지다(gorgeous)."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리스와 감비아 대표단 100여명이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았다.
하지만 이들이 임진각에서 북쪽으로 본 지역은 북한 땅이 아닌 우리나라 측 민간인통제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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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심민규 기자 = "이 철책 넘어선 저곳이 북한이야? 엄청 고요하고 아주 멋지다(gorgeous)."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리스와 감비아 대표단 100여명이 9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을 찾았다.
이들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해 세계스카우트연맹과 우리 정부가 야영지인 새만금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전날 용인에 있는 한 기업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임진각을 찾은 것은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은 임진각을 출발해 제3땅굴과 통일촌, 그리고 도라전망대를 둘러보는 내용이다.
여행사의 안내를 받으며 임진각 휴게소에 도착한 그리스와 감비아 대표단은 한껏 들떠 있었다.
너나 할 거 없이 회오리 감자와 핫도그, 소떡소떡(소시지와 떡꼬치), 슬러시 등의 간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회오리 감자 맛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단원은 "처음 먹어보는데 굉장히 바삭하고 맛있다"며 "모양이 독특해서 감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
임진각 매표소 관계자는 "잼버리 대표단이 여행사를 통해 DMZ 평화관광을 예매했다"며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통일촌 등을 둘러보는데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투어를 앞두고 단원들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김치'라고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민간인통제선 철책에 달린 평화 기원 리본도 살펴봤다.
북한 신의주까지 달리다 6·25전쟁 이후 경의선 장단역에 멈춰 선 증기기관차를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한 그리스 단원은 "한국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전쟁으로 분단된 곳에 와있으니 떨린다"며 "땅굴 투어가 굉장히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제3땅굴은 북한이 침투용으로 만든 것으로 1978년 우리 군에 의해 발견돼 현재 대표적인 안보 관광지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 다른 대원들은 북한 땅을 봤다며 신기해했다. 하지만 이들이 임진각에서 북쪽으로 본 지역은 북한 땅이 아닌 우리나라 측 민간인통제구역이다.
이들이 직접 북한 땅을 본 것은 도라전망대에서였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의 개성공단과 개성시 등을 살펴본 이들은 전쟁이 갈라놓은 현실에 안타까워했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쟁의 아픔을 느꼈다.
스페인과 아랍에미리트 소속인 대원 200여명이 이날 오후 급하게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이들은 애초 10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방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급히 변경해 임진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를 볼 수 있는 오두산 전망대를 찾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wildboa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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