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기적의 형제’ 앞으로 남은 과제들 살펴보니

[뉴스엔 김명미 기자]

'기적의 형제'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동주(정우)는 강산을 처음으로 “하나뿐인 동생”이라고 부르며 “이제부터 시작”을 다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고, 오늘이 내일의 과거가 되기 전, 이 순간부터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27년 전의 인연으로 인해 운명적으로 얽혀, 소평호수 노숙자 살인사건 속에 은폐된 진실을 찾아온 동주와 강산은 그렇게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 ‘기적의 형제’는 이제 찾아낸 진실, 그리고 권력과 돈 뒤에 숨어있는 악인들을 드러낼 과업을 남겨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정우X배현성, 비디오테이프, 그리고 오만석

동주와 강산의 급선무는 소평호수 사건 현장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찾는 것이다. 동주는 이 비디오테이프를 아버지 찬성이 직접 만든 나무 자동차 안에 숨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동주는 5살이었기 때문에, 나무 자동차의 행방은 엄마 영숙(소희정)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전 공개된 영상에 드디어 희소식이 예고됐다. “엄마 진짜로 생각났다”며 아들에게 전화하는 영숙의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이하늘(오만석)을 막는 것 역시 이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동주는 하늘이 살인을 저지르면서까지 복수를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의 존재를 강산에게 숨겼다. 강산도 초능력을 이용해 노명남(우현)의 기억 속에서 하늘을 봤다는 사실을 아직 동주에게 말하지 않았다. 시작을 약속하며 모든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두 사람이 하늘의 존재를 서로에게 알리고, 그를 어둠에서 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유림X안내상, 물증과 자백, 그리고 내부첩자

동주와 강산이 과거로부터 이어진 인연과 초능력의 기적으로 진실에 접근했다면, 현수(박유림)와 병만(안내상)은 증거와 수사력으로 소평호수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 그렇게 진범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변종일(최광일)과 사이비 교단 ‘천영하늘성전’의 교주 안형묵이 연루돼있다는 사실에까지 이르렀다. 또한, 변종일 집 앞 CCTV를 확보, 그가 악덕 소평호수 사건의 가짜 목격자 전두현을 살해했다는 증거를 손에 넣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직까진 정황 증거일뿐,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실질적 물증과 진범들의 자백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강력 3팀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김형사(이교엽)는 도박빚으로 경찰 정보를 팔아넘기다, 변종일에게 약점을 잡혔다. 그래서 그에게 내부 수사 상황을 보고했고, CCTV 영상까지 빼돌렸다. 하지만 현수가 이 영상을 백업해두는 바람에 변종일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현수는 동주로부터 용대(조복래)가 촬영한 변종일과 김형사의 은밀한 만남 영상까지 손에 쥐었다. 이에 앞으로 김형사의 행보는 변종일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만석, 복수의 끝, 그리고 동생 배현성

하늘은 소평 호수 사건을 꿰고 있는 핵심이자, 복수극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악마를 직접 심판하고 끝까지 가지로 결심한 하늘은 지난 방송에서 변종일을 납치했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진실을 밝히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하늘의 최종 타깃은 변종일은 아닌 듯하다. 사전 공개된 영상에서, “내가 끝장내고 싶은 건 당신이 아니야”라며 변종일의 영상을 태강그룹 회장 이태만(이성욱)에게 보냈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목적으로 이태만에게 이 영상을 보냈는지, 그의 복수 시나리오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동생 강산과의 재회는 시청자들도 고대하고 있는 사안이다. 하늘은 강산이 실종됐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존재를 감춘 채 27년을 유령처럼 살았다. 하지만 동주로 인해 강산이 타입슬립해 현재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동주의 간곡한 설득에도, 자신의 존재를 절대 알리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강산을 몰래 바라보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과연 이들 형제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강산의 존재가 하늘의 복수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다.(사진=MI, SLL)

뉴스엔 김명미 mm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