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과 이닝 사이, ‘뜬공 투수’ 신민혁이 받아든 과제
NC 우완 신민혁(24)은 뜬공 투수다. 피홈런 부담은 뜬공 투수의 숙명과 같다. 거기에 홈구장 창원NC파크는 홈런이 잘 나오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비슷한 유형의 다른 팀 투수들에 비해서도 처한 조건이 좋지 않다. 올 시즌 신민혁은 원정 7경기에서 피OPS 0.695를 기록했다. 홈 10경기 피OPS는 0.816이다. 원정에서 5홈런, 홈에서 7홈런을 맞았다. KT 웨스 벤자민과 함께 9일 현재까지 피홈런이 가장 많다.
뜬공 투수가 홈런을 피하려면 그만큼 제구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딜레마다. 보더라인 피치를 의식하다 보면 투구수가 늘고, 소화 이닝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복판만 보고 던질 수도 없다. 피홈런의 위험이 뒤따른다.
개막 첫 달 호투했던 신민혁은 5월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로 난타당하는 경기가 이어졌다. 신민혁은 “빠르게 승부하려고 하다 보니 구속도 줄고, 상대 타자들도 더 적극적으로 덤벼들더라”고 말했다. 3회 이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계속 들으면서 심리적으로도 더 위축됐다.
신민혁은 5월 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6월 15일 복귀했다. 타순 한 바퀴 이후를 많이 고민했다. 박건우 등 야수들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2번째 타석부터 타자들이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지 등을 물었다.
성과가 없지 않다. 복귀 이후만 따지면 2번째 타석 피OPS가 0.856이다. 아직 만족스러운 숫자는 아니지만, 이전 기록 1.018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성적이다. 복귀 이후 평균자책점 3.20으로 실점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지난 5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피홈런과 이닝의 과제는 아직 답을 구하는 중이다. 불펜 1경기를 제외하고 복귀 이후 8차례 선발 등판에서 38.1이닝을 던지며 6홈런을 맞았다. 지난 6월 15일 1군 복귀전은 올 시즌 신민혁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낸 경기였다. 두산을 상대로 그는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채우지 못해 다잡은 선발승을 놓쳤다. 홈런 하나로 1실점만 했지만, 투구수(108구)가 너무 많아 9-1로 크게 앞서던 5회 2사에 마운드 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신민혁은 “그날 분해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투구 수를 아끼면서,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KT전에는 평소 잘 던지지 않던 투심 패스트볼까지 던져봤다. 신민혁은 “피홈런이 너무 많으니까, 땅볼 비율율 좀 높여보려고 투심을 던졌는데 빗맞은 안타만 3개가 나오더라. 전부 뜬공이었다”고 쓰게 웃었다.
일단은 기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몰리는 공 없이 최대한 빠르게 투스트라이크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야 주 무기 체인지업도 위력이 산다.
신민혁은 장점이 많은 투수다. 마운드 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도 갖췄다. 한 단계 더 위의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피홈런과 투구이닝 사이, 지금 처한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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