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타격 3관왕 도전, 가능성은? [SS집중분석]

문상열 2023. 8.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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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은 8월2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제 오타니 관련 기사는 타격 3관왕으로 이동했다.

MLB.COM에서 느닷없이 타격 3관왕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타니의 타격 3관왕 도전은 그래서 어려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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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9일 SF 자이언츠전에서 5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애너하임|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언론들은 8월2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단은 선발 루카스 지오리토와 불펜의 레이날도 로페스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영입하면서 바이어를 선언했다. 오타니 트레이드설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마감 시한 후 7연패를 당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멀어졌다. 7게임 차 역전은 거의 불가능해 가깝다.

이제 오타니 관련 기사는 타격 3관왕으로 이동했다. MLB.COM에서 느닷없이 타격 3관왕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역시 어려운 성취다. 오타니이기에 거론됐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도 지난해 타격 3관왕 가능성 운운했다가 타율을 성취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타율과 타점에서 처져있다. 9일 SF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1안타 타점을 작성한 오타니의 아메리칸리그 기록은 다음과 같다.

타율 0.307(3위), 홈런 40(1위), 타점 83(2위)다. 타율이 가장 큰 격차를 보인다. AL 선두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몰아친 탬파베이 레이스 앤디 디아즈로 0.322다. 부상 중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보 비셋이 0.321이다.

홈런은 단연 선두다. AL에서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31개로 오타니와 9개 차가 나는 2위다. 그러나 MLB 전체는 오타니가 안심할 수 없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이 39개로 맹추격 중이다.

타점은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89개로 AL 선두다. 오타니와는 6개 차. 타점을 올릴 기회는 가르시아가 높은 편이다. 타점맨은 클린업 히터다. 오타니는 2번이다. 마이크 트라웃이 복귀하면 가르시아와의 경쟁이 볼 만해진다.

타격 3관왕은 역대 18명 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순수 숫자로는 16명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로저 혼스비와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가 두 차례 일궈냈다. 마지막 타격 3관왕은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다. 내셔널리그는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메드윅 이후 86년 동안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62홈런, 타점 131개로 타율을 남겨뒀던 양키스 슬러거 저지도 막판에 미네소타 트윈스 컨택트 히터 루이스 아라에즈에 0.316-0.311로 밀려 타격 3관왕이 물거품 됐다. 아라에즈는 오프시즌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돼 2023년 현재 타육 0.370으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00년 이후 양 리그 타격왕을 지낸 타자는 뉴욕 양키스 DJ 르메이유가 유일하다. 올해 아라에즈가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9일 SF 자이언츠전에서 7연패의 수렁에 벗어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포수 맷 타이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애너하임|AFP얀합뉴스


타격 3관왕이 최대 난제는 타율과 홈런을 동시에 이루는 것이다. 타율은 콘택트, 홈런은 파워히팅이다. 병립이 어렵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올해를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타율 3할을 작성한 적이 없다. MLB에 진출하면서 애초부터 홈런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

MLB의 속설 가운데 하나가 “타격왕은 세단을 타고 홈런왕은 리무진을 탄다”라고 한다. 타격왕은 홈런 타자보다 연봉이 훨씬 적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홈런 20개 이상을 너끈히 쳤던 타자다. 그러나 MLB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안타로 정립했다. 이치로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5개다.

오타니의 타격 3관왕 도전은 그래서 어려운 과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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