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인데 전북도의원들, 독도 견학 가려다 ‘취소’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각종 악재로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도의원 절반 가까이가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나려다가 비판이 일자 뒤늦게 취소했다.
9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9명 중 18명은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와 독도로 견학을 떠날 예정이었다. 오는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도에서 애국 의지를 다지고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의회 측이 밝힌 견학 목적이다. 견학비는 1인당 40만~50만원 가량이 책정됐다.
하지만 잼버리가 잇따른 악재로 후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견학을 하러 가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도청 한 공무원은 “오늘도 공무원들은 잼버리 행사장으로 쓰레기 수거 등 청소 봉사하러 가는데, 의원들은 풀어야 할 현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민생은 뒷전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견학을 주도한 한 의원은 “이번 광복절에 경북도의회에서 독도를 가기로 했으나 못 간다고 해서 그러면 우리 전북도의회라도 가서 독도가 일본 다케시마가 아님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의원들이 애초 22명이 신청했는데 4명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견학은 지난 4월에 계획됐던 것으로 놀러 가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일정을 전면 취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도의회는 잼버리 대원들의 조기 철수에 대해 지난 7일 입장문을 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며 전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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