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사자 ‘바람이’ 구조했더니…그곳엔 4살 바람이 딸이 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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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갈비뼈 사자'로 불리던 바람이가 열악한 환경의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을 벗어나 청주동물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바람이 딸은 생후 4년 된 암사자로, 그동안 인근 실외 사육장에서 지내다가 늙고 병든 아빠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사한 뒤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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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동물원 실내 사육장에 또 4살 바람이 딸 갇혀
“대를 이어 고통받게 할 셈인가” 누리꾼 공분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갈비뼈 사자’로 불리던 바람이가 열악한 환경의 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을 벗어나 청주동물원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바람이가 떠난 곳에는 바람이의 4살 딸인 암사자가 머물게 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김해시청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부경동물원 폐쇄와 동물 구조를 요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시민 정모씨는 ‘부경동물원 폐쇄’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경동물원의 갈비사자라고 불리던 바람이의 해방과 동시에 같은 자리에 바람이의 딸이 갇히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김해시는 방치해 두지 마시고, 제발 무슨 조치라도 당장 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최모씨도 “바람이 구조된 자리에 바람이 딸을 넣다니 단속 좀 해달라”며 “진짜 너무하다. 저게 동물원인가”라고 실내 사육장에 갇힌 바람이 딸 사진을 게시했다.
바람이 딸은 생후 4년 된 암사자로, 그동안 인근 실외 사육장에서 지내다가 늙고 병든 아빠 바람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이사한 뒤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 측은 “부경동물원이 민간사업장이라 강제로 문을 닫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동물법상 상시전문인력 고용 여부에 따라 영업폐쇄(등록취소) 조치를 할 수 있기에 매일 현장에서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부경동물원 측도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진 만큼 매각과 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자 바람이는 지난달 5일 부경동물원에서 청주동물원으로 옮겨갔다.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바람이의 나이는 19살, 사람으로 치면 100세가 넘는 초고령 사자다. 2016년부터 7년간 부경동물원의 햇볕과 바람이 전혀 들지 않는 실내 공간에서 이름도 없이 지내온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청주동물원이 바람을 실컷 느끼며 살라는 의미로 ‘바람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청주동물원에는 19살 수사자 ‘먹보’와 12살 암사자 ‘도도’가 약 2000㎡ 면적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바람이는 다음달 즈음이면 이들과도 합사해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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