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 부린 새만금 잼버리…정부 연구기관 "과도한 시설투자"

전북CBS 최명국 기자 2023. 8. 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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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행사로 낙인 찍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업비의 쓰임새를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2020년 증액된 사업비에 대해 "행사 규모에 비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지난 2020년 12월 내놓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간이 타당성 조사 결과 보고서'에 "전북도 등 주관기관이 제출한 행사 프로그램이 행사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비용을 요하는 것들은 축소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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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 당시 491억원서 최종 1171억원 투입
앞선 예산 증액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행사 규모에 비해 과다"
프로그램 기존 잼버리보다 4배 많아, 전통적 스카우트활동 벗어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


실패한 행사로 낙인 찍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업비의 쓰임새를 놓고 논란이 거센 가운데,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2020년 증액된 사업비에 대해 "행사 규모에 비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2017년 8월 유치 성공 이후 올해 8월까지 117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국비가 303억원, 도비 419억 등으로 세금으로 722억원이 쓰였다.

당초 491억원이었던 총 사업비는 2020년 11월 846억원으로 증액됐다. 예상 참가 인원은 5만명으로 동일했다.

기반시설 설치와 대집회장 및 영외과정활동장 조성 등의 사업 계획 변경에 따른 것이다.

2년 9개월 뒤 총 사업비는 846억원에서 1171억원으로 330억원가량 증가했다.

2017년 유치 확정 당시 491억원에 견줘 6년 만에 씀씀이가 2배 이상 커진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검토한 새만금 세계잼버리 2020년 말 예산. 전북도 제공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지난 2020년 12월 내놓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간이 타당성 조사 결과 보고서'에 "전북도 등 주관기관이 제출한 행사 프로그램이 행사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규모 비용을 요하는 것들은 축소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썼다.

실제 이번 새만금 세계잼버리 프로그램은 207개로 기존 세계잼버리가 50~60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과 비교할 때 4배가량 많다.

KIEF는 "모험 분야의 프로그램 중 인공암벽, 초경량항공기, 수상스키, 윈드서핑, 짚라인 등은 전통적인 스카우트잼버리의 과정활동과 어울리지 않거나 과도한 시설 투자가 필요한 것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KIEF는 전북도 등의 주관기관이 491억원에서 998억원으로 편성한 총 사업비 가운데 109억원이 과다 책정됐다며 적정 사업비로 889억원을 제시했다.

이런 판단에 따라 2020년 11월 최종 사업비는 846억원으로 조정됐지만 이후 과정활동 프로그램 편성과 시설 증설로 사업비가 330억원가량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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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최명국 기자 psy1407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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