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 당했다’는 진술은 거짓말”…학교서 스승 찌른 20대 진술 신빙성 낮아
경찰 “담임교사 아닌 1~2학년 교과 담당”
프로파일러 면담 후 검찰 송치 예정
최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대가 40대 후반의 교사를 찌른 사건과 관련, 피의자가 주장하고 있는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술은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인호 대전 대덕경찰서 형사과장은 “피의자인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 B씨(49)에 대한 안 좋은 기억으로 범행을 벌였다’는 내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은 피해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배 과장은 “B씨는 A씨의 담임이 아니었고, 1~2학년 교과 담당 선생님이었다”라며 “과거 A씨의 담임 선생님 진술과 학교 관련 자료를 확인해봤지만, A씨가 B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은 일방적인 진술로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범행 날까지 일정한 직업이 없이 지내왔다고도 밝혔다.
경찰은 10일 피의자 진술의 신빙성과 범죄종합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하고 11일에는 A씨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앞서 대전지법 이소민 판사는 지난 5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쯤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들어가 교사 B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대덕경찰서 형사팀과 경찰특공대 등 200여 명을 동원해 추적에 나선 끝에 이날 낮 12시 20분쯤 대전 중구 유천동의 한 아파트 주변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이날 오전 학교 정문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해 교내로 들어온 뒤 교무실을 방문해 교사 B씨를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학교 관계자로부터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해당 교실 밖에서 기다리다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B씨를 흉기로 찌르고 학교 밖으로 달아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사이코패스다” “B씨와는 사제지간이다” “B씨가 근무했던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던 A씨는 2021~2022년 주거지 인근의 병원에서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권유받았지만, 입원과 치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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