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본고장 미국도 '얼죽아' 열풍···美 Z세대 '찬' 음료에 꽂힌 이유는?

스타벅스의 트렌타 사이즈 음료.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서울경제]

'차가운 음료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Cold drinks are hotter than ever)'

미국에서도 Z세대를 중심으로 차가운 음료를 선호하는 것, 이른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는 사람)' 열풍이 불고 있다는 CNN 보도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스타벅스의 직전 분기 매출 가운데 차가운 음료가 75%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5년 전 차가운 음료 매출의 비중이 절반이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특히 아이스아메리카노 등 에스프레소 계열의 차가운 음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미국의 차가운 음료 열풍은 비단 스타벅스만의 일은 아니다. 차가운 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커피 기업들도 아이스 음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커피추출기 제조사 큐리그는 올 초 아이스커피 제조를 위해 고안된 'K-iced' 제품군을 선보였다. 맥스웰하우스도 지난달 거품이 있는 인스턴트 아이스 라떼를 출시한 바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영상. 사진=인스타그램(@starbucksdrinksig) 캡처

미국에서 차가운 음료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중심에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층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Z세대 사이에서는 뜨거운 커피보다 식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차가운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Z세대는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 더 상쾌하고 좋은 맛을 느낀다고 민텔은 설명했다.

차가운 음료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좋은 콘텐츠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도로시 칼바 유로모니터 분석가는 “아이스 음료의 투명한 컵, 밝은 색상, 다양한 토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매력적”이라며 “커스텀 음료는 업계 전반에 중요한 흐름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과거 주요 외신이 한국의 이른바 '얼죽아(Eoljukah)' 문화에 주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근 미국도 한국 못지않게 차가운 음료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찬 음료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은미 인턴기자 savou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