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남벌 막겠다”…브라질 등 남미 8개국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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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8개 나라가 14년 만에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를 열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남벌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등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8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 모여, 세계에서 가장 넓은 아마존 삼림이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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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8개 나라가 14년 만에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정상회의를 열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남벌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등 ‘아마존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8일(현지시각) 브라질 벨렝에 모여, 세계에서 가장 넓은 아마존 삼림이 “되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존협력조약기구는 프랑스령 기아나를 제외한 아마존 지역 8개 나라가 1978년 7월 3일 아마존협력조약에 서명한 뒤 17년 만인 1995년 창설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2009년 회의 이후 14년 만이다. 아마존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 등 8개 나라와 프랑스령 기아나에 걸쳐 있다. 크기는 인도 아대륙의 두 배에 달하며, 3분의 2가 브라질에 속해 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아마존 지역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불법적인 벌채의 종식, 이를 부추기는 조직범죄 척결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이들 나라는 법집행기관의 협력 강화, 벌목와 인권 유린 등 불법 행위와 관련한 정보의 활발한 교류, 아마존 동식물의 밀반입 적발, 수은을 포함해 금광 개발에 사용되는 독성 물질의 밀수와 판매 단속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부자 나라들을 향해 개발도상국에 제공하기로 한 금융지원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보호무역 움직임에 대해서도,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농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아마존의 생산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공약인 ‘2030년까지 불법 벌목 완전 중단’은 선언문에 담기지 못했다. 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요구한 ‘아마존 지역의 석유 탐사 금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환경단체 활동가인 마르시오 아스트리니는 “이제 첫걸음은 떼었지만, 구체적인 결정은 없고 약속만 늘어놓았다”며 “지구가 더위에 녹고 있는데 아마존을 공유하는 여덟 나라가 선명한 글씨로 ‘벌목 제로’라고 쓰지 못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아마존 동쪽 대서양 어귀에 자리잡은 도시 벨렝에서 8~9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룰라 대통령을 비롯해 페트로, 루이스 아르세(볼리비아), 디나 볼루아르테(페루)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애초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중이염 증세가 나타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대신 보냈고, 가이아나에선 총리가, 에콰도르와 수리남에선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또 브라질 아마존펀드의 최대 기부국인 노르웨이와 독일, 아마존과 같은 열대우림이 있는 인도네시아,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대표가 초청됐고, 프랑스령 기아나를 대표해 브라질 주재 프랑스 대사도 참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는 공동 대처를 요구한다”며 “아마존을 공유하는 나라가 협력을 재개하고 확장하는 것이 지금처럼 시급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제2차세계대전 직후 유럽의 부흥을 위해 미국이 대규모 원조를 했던 ‘마샬 플랜’에 빗대어, 개발도상국이 기후변화와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이들 나라의 빚을 삭감해줘야 한다며 부자 나라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르세 대통령도 “기후위기의 책임을 모두 우리 (아마존을 공유한 나라들)의 어깨와 경제에 지울 순 없다”며 지금까지 탄소 배출을 가장 많이 한 부자나라들이 아마존 보호를 위한 기금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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