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존재감도 책임감도 없는 당 지도부 책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윤상현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왼쪽은 이철규 사무총장.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 4·10 22대 총선 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여당이 힘들 것이라는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은 가짜뉴스가 아닌 현실이라며 경고음을 보냈다.

그 자신 수도권(인천 동구미추홀을) 4선인 윤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차기 총선관련 당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생각한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고 발언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주장이 제기된 건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길을 잃고 헤맨 때문이지만 차기 총선에 대한 심각한 우려 만큼은 간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자신이 본 당의 문제점을 열거했다.

우선 "당이 존재감이 없다"며 "많은 당원들이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당과 당대표는 안보인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오죽하면 "민생을 해결하고 의제를 발굴하는 여당의 소식 대신 윤리위 징계 뉴스만 나와 '징계리더십'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또 "책임감도 없다"며 "새만금 잼버리 사태 책임을 문재인 정권의 탓으로만 돌리는 건 집권당 책임을 회피하고 정권 교체를 갈망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태도로 실망스럽다"고 쓴소리했다.

당이 이렇게 된 건 "당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며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를 정면 겨냥한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붕괴하면 우리 당 지도 체제에 대한 변화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자칫 여야 모두 '비대위'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8개월 남짓 남은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윤 의원은 "이기는 총선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인재영입과 정책발굴에 만전을 기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집권당, 수도권· 중도층· 2030세대 등 중요 유권자가 지지할 수 있는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다른 진짜 혁신위를 출범시킬 것"을 제안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