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독립지사에 '무궁화 자수 모시 적삼' 선물

윤석열 대통령 독립 유공자 초청 청와대 오찬
"독립운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국운동"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독립 유공자와 유족 158명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고,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과 김영관 지사께 경의와 감사를 전했다. 참석자를 대표해 김영관 지사가 감사 인사를 했고 가수 션과 양인집씨(양우조 선생의 손자)가 소감 발표를 하며 화답했다.

오찬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을 초청해 존경과 예우를 표하는 동시에 ‘국가를 위한 희생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대통령의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독립 유공자 및 유족들은 이날 국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최고의 의전으로 영접했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찬 초청자 중 생존 애국지사인 김영관 지사를 모시고 동반 입장했다.

김건희 여사는 오찬에 앞서 김영관 지사에게 건강을 기원하며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했다. 한산모시 적삼은 국가무형문화재 ‘한산모시짜기’ 기능 보유자인 방연옥 장인이 바느질한 옷이다. 또한 건강상 불참한 국내 거주 애국지사 오희옥·강태선·이일남·권중혁·지익표·이석규 등 여섯 분에게는 모시 이불을 별도로 전달했다.

오찬 메뉴로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음식이 선보였다.

백범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의 해산물로 만든 해물냉채를 비롯해 △독립운동가들의 주 식재료로 사용됐던 감자로 만든 감자전과 여성 독립운동가 지복영 선생이 즐겨 드셨던 총유병 등 모듬전 △독립 운동에 헌신한 권기일 선생이 처분한 종가집의 종가 음식 소고기 떡갈비와 전복 △독립운동가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설렁탕 △백산 안희제 선생이 상하지 않도록 망개나무 잎에 싸서 동지들에게 나눠줬던 망개떡과 선생의 고향인 의령 특산물로 만든 수박화채가 나왔다. 또한 나라사랑, 역사사랑, 노래사랑을 목표로 활동 중인 역사어린이 합창단의 ‘태극기’와 ‘아름다운 세상’ 등이 울려퍼졌다.

이날 오찬에는 광복회 이종찬 회장 및 임원, 시·도 지부장, 지회장, 대의원 등 광복회원 148명과 특별초청 대상자 10명이 참석했다.

특별초청 대상자로는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과 이택선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본명 노승환)과 윤동주 시인의 육촌 동생이자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윤형주씨 등이 참석했다.

또한 독립 유공자 후손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송진우 선생의 손자),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김구 선생의 손녀), 윤주경 국회의원(윤봉길 의사의 손녀),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고문(김좌진 장군의 손녀), 지난 3·1절 기념식에서 대통령과 동반 입장하고 만세삼창을 했던 장예진양(장진홍 의사의 고손)이 초청돼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