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사풀린 LH… `무량판` 안전점검 무더기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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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무량판 아파트 단지를 대거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일 LH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10개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이 아파트는 앞서 진행된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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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안전점검 대상에서 무량판 아파트 단지를 대거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중에는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실태 점검을 위해 방문한 단지도 포함돼 있다.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에 이어 부실시공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한 것이다.
9일 LH 등에 따르면 경기 화성 비봉지구 A-3BL 단지 등 10개 단지의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이 아파트는 앞서 진행된 안전점검 대상에서 누락됐다.
이중 화성 비봉지구는 원 장관이 이날 건설현장 감리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찾은 곳이다. 현재 공정률이 30.91%라 철근 배근 상황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LH는 원 장관 방문에 앞서 아파트 단지 현황을 확인하면서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원 장관에 보고했다.
원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제서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 직원들이) 뭐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기득권에 씌었는지 안일한 업무 관행에 씌었는지 보겠지만, 어제 오늘 행태를 보면 거짓말까지 하려 했던 것 같다"며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사장에게는 "무량판 적용 LH 단지가 안전점검에서 누락된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직을 걸고 인사 조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 아파트 단지에 대해 설계-시공-감리를 감독하고, 준공후 최종 사용승인 권한을 가진 LH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후 91개 단지를 점검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100여개 단지를 점검했어야 하는데, 10여곳이 빠진 91곳만 조사한 뒤 이뤄진 발표였다.
앞서 LH는 무량판 주거동을 전수조사 당시에도 1개 단지를 누락한 바 있다. 2017년 이후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으며,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가 활용된 단지는 없다고 발표했는데 세종 장수명주택 시범사업 등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의 LH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2017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준공한 만큼 조사 대상에 포함됐어야 하는 단지였다.
이번에 추가된 LH 10개 단지는 △미착공 단지 3곳 △착공 단지 4곳 △준공 단지 3곳이며, 분양주택 1871호, 임대주택 5296호로 총 7167호 규모다.
LH 관계자는 "10개 단지에 대해 착공 이전 단지에 대해서는 구조설계 적합여부를 확인하고, 착공 단지는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사에서 제외된 민간참여사업 방식 41개 단지에 대해서도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 등 추가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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