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A캐피탈 대주주 여전법 위반" 주장

한재혁 기자 2023. 8. 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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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캐피탈(구 JT캐피탈)노조가 대주주 키스톤PE의 불법해고와 여전법 위반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키스톤PE 등 사모펀드가 불법 정리해고를 단행한데다 이들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신용공여를 저질러 여신전문금융법(여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사무금융노조는 금감원을 대상으로 A캐피탈의 대주주인 키스톤PE, 뱅커스트릿PE의 근로기준법 의혹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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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PE, 2021년 JT캐피탈 인수 후 불법 정리해고 의혹
낙하산 인사, 쪼개기 투자 의혹까지…"금감원 수사 나서야"
[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9일 김상수 사무금융노조 A캐피탈지부장이 기자회견에서 금융감독원에 접수할 신고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3.08.09 saebyeo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A캐피탈(구 JT캐피탈)노조가 대주주 키스톤PE의 불법해고와 여전법 위반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키스톤PE 등 사모펀드가 불법 정리해고를 단행한데다 이들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신용공여를 저질러 여신전문금융법(여전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약 50명(주최 측 추산)의 노조원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A캐피탈 배임행위 금감원은 조사하라" "여신전문업법 위반 의혹 A캐피탈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에서 사무금융노조는 금감원을 대상으로 A캐피탈의 대주주인 키스톤PE, 뱅커스트릿PE의 근로기준법 의혹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 사모펀드가 지난 지난 2021년 9월 JT캐피탈을 인수한 뒤 고용안정협약을 위반하고 불법 정리해고를 단행했으며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불법 신용공여와 출자지원을 저지른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다.

집회에 참여한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부터 사모펀드가 대주주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A캐피탈의 행태보면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대주주인 키스톤PE는 자사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불법적으로 대출한 것도 모자라 직원을 50%씩 해고해 자신들의 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단순한 정리해고 사건이 아닌 방만 경영을 일삼은 A캐피탈의 문제를 금융적폐로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나서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영진의 행태는 A캐피탈을 1년만에 'F캐피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준영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금감원은 최근 보도자료에서 '부적격 사모운용사 임직원 시장퇴출해 펀드회사 질서 확립하겠다'라고 밝혔는데 A캐피탈의 대주주 키스톤PE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과감하게 시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금융시장은 규율과 질서가 생명인만큼 이를 어지럽히는 악성 참가자에 대한 단호한 금융당국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상수 사무금융노조 A캐피탈지부장은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A캐피탈은 많은 급여를 제공하던 회사는 아니지만 10년 넘게 근속한 직원이 60%를 넘을 정도로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30명이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이기지 못해 희망퇴직 형태로 회사를 떠나고 이달 18일 이후에는 20명이 해고 당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키스톤PE측이 '낙하산 인사'와 쪼개기 대출로 기업 자금을 유출 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지부장은 "사내에는 2년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임원도 다수 있으며 이들이 실존인물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정년퇴직 연령을 넘긴 인원을 계약직 형태로 채용한 뒤 업무추진비를 월 200만원씩 사용하게 했다"고 밝혔다. 추진비 사용 목적에 대해선 사측이 "급여성 대체"라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자회견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캐피탈은 본래 단기차입금 위주로 소매금융에서 수익을 올리던 회사였는데, 사모펀드 인수 이후 타 대출은 취급이 중단된 반면 각종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하게 됐다"며 "이는 해당 대부업체들이 대주주들과 특수관계에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A캐피탈 자체가 소규모 회사이다보니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로 소규모 금융사에 대한 감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무금융노조는 이날 금감원에 신고서를 접수한 뒤 이달 중 금융위원회 등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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