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맨시티 잔류 결정→뮌헨 트레블급 철의 포백 성사 불가, 다 꼬여버린 계획

김대식 기자 2023. 8. 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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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또 한번 골머리를 앓게 됐다.

워커는 원래 이번 여름 뮌헨으로 이적하고 싶어했다. 새로운 도전을 원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워커는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뮌헨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금요일, 워커는 이미 뮌헨에 이적을 약속했다. 뮌헨과 1년 연장 조항이 있는 2025년까지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벵자맹 파바르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선수 본인도 이적을 원하고 있고, 구단도 파바르를 매각하면서 새로운 우측 풀백을 데려오길 원했다.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우측 풀백으로 활약할 수 있지만 마즈라위는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많다.

이에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요청한 선수가 바로 워커였다. 워커는 프리미어리그(EPL)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워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1군 데뷔까지 성공했다. 2009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2011-12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속도와 신체 능력을 기반으로 펼치는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에 장점을 보여줬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수비력도 빠르게 일취월장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온 뒤로 워커는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워커와 대니 로즈가 이루는 풀백 조합은 한때 EPL 최고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워커는 점점 월드 클래스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워커는 토트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뒤 맨시티로 이적했다. 토트넘 팬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워커한테는 최고의 결정이었다. 맨시티 이적 후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아 세계적인 수비수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워커는 센터백으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포함 EPL 우승 5회, FA컵 2회, 풋볼리그컵 4회 등 메이저 트로피를 싹쓸이하면서 맨시티 전성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에서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이룬 워커는 뮌헨의 제안에 흔들렸고, 구단에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워커를 쉽사리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한테도 워커는 매우 중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3백에서 우측 센터백을 볼 수도 있고, 우측 풀백과 윙백으로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경쟁할 수 있는 뮌헨으로 보내기도 싫었을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의 이적설을 두고 "뮌헨이 (워커 영입을) 확신하는 것처럼 우리도 (워커 잔류를 위해) 싸울 것이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 그는 우리에게 믿기 힘들 만큼 중요한 선수다"라며 워커를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 그는 "워커는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운 매우 특별한 자질을 지녔으며 대체할 수 없다. 우리는 워커가 잔류하길 바라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뮌헨을 상대하기 위해선 최고의 선수들이 필요하다"며 선수의 마음을 되돌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워커를 계속해서 중용하면서 선수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한국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는 워커한테 주장 완장까지 맡길 정도였다.

뮌헨은 워커를 빠르게 영입하기 위해서 이적료 협상에 나섰지만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협상이 길어지는 와중에 맨시티는 워커를 붙잡기 위해서 재계약 제안을 내밀었다. 워커는 맨시티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맨시티에 잔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8일 "워커는 뮌헨으로 합류하기로 합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맨시티에 남기로 결정했다. 워커는 지난 6월부터 이적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 뮌헨과 구두로 합의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워커가 맨시티에 잔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래틱'은 "구단끼리 이적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워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화로 인해 마음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잔류를 결정한 워커는 맨시티와의 재계약에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워커는 2023-24시즌까지 맨시티와 계약이 되어있다. 맨시티는 뮌헨이 워커한테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계약조건을 워커한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가 맨시티 잔류를 결정하면서 뮌헨은 비상이 걸렸다. 워커 정도의 수비수를 데려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하다가는 파바르를 잔류시켜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워커를 영입해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마타이스 더 리흐트-워커로 이어지는 철의 포백을 완성하려고 했던 투헬 감독과 뮌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현재 해리 케인 영입도 토트넘의 강한 의지로 성사시키기 어려운 마당에 워커까지 영입이 불발되면 뮌헨의 계획은 모두 꼬이는 것이다. 이적시장이 아직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이제서 새로운 매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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