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 팬심 안 받아줘"…살인 예고글 작성자 추가 검거

"○○엔터테인먼트 임직원 죽이겠다" 20대 남성 체포
"서현역서 한남 죽이겠다" 30대 여성 구속영장 신청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살인 예고 글이 잇따라 올라온 가운데, 경기남부경찰청은 작성자 31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하남경찰서는 전날(8일) 오후 1시 15분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울숲역 ○○엔터테인먼트 임직원만 골라서 9명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A 씨를 같은 날 오후 5시 56분쯤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소속사 걸그룹 멤버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는 등 팬심을 여러 차례 어필했으나, 받아주지 않자 보복하는 심정에서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십 명의 남성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예고 글'을 작성한 여성도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협박 혐의로 30대 여성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B 씨는 분당구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일(3일) 오후 7시 3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찔러 간다"는 글과 함게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6시께 주거지에 있던 B 씨를 긴급 체포했으며, 집 안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조사 결과 B 씨는 인터넷에 떠도는 흉기 사진을 글에 첨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그날 여성들이 큰 피해를 봤다는 뉴스를 보고, 남성들에게 보복하고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예고 게시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체포된다"며 살인예고 글을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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