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엑스포 불똥' 우려 속 부산 국제행사는 순항 중
촉박한 대회 준비기간과 돌발 변수…향토기업 후원 등 민·관 협업으로 극복
부산시와 조직위의 세밀한 대회 준비 곳곳에서 드러나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논란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비슷한 기간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행사는 순항하고 있다.
촉박한 준비 기간과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열악한 재정 여건 속에서 민·관이 힘을 모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 최초 장애·복지 분야 국제행사인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지난 7일 개막해 사흘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6개 대륙 80여개국 2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46개국 장애인 단체·기관 주요 인사 150여명은 직접 부산을 찾아 각종 회의와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라 민간 후원으로 진행을 예정했던 요트투어는 취소됐지만, 나머지 일정은 대부분 차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회는 개최 준비 과정에서부터 적잖은 우여곡절을 딛고 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9월 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확정됐음에도 지원 예산 규모와 행사 주관처 등이 뚜렷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당시 전 세계를 휩싸고 있던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방식의 불확실성이 있었다.
부산시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올해 1월에서야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설 수 있었다. 시는 곧장 전담팀(TF)을 꾸리고 한국장애인연맹과 함께 국내 장애인 단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며 대회 준비에 속도를 높였다.
행사 준비 예산은 국비와 시비를 합해 19억원으로 책정됐고, 행사 주관은 별도의 대회 조직위원회를 꾸려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준비 시작부터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등한 항공료와 애초 4월로 예정했던 대회가 극성수기인 8월로 연기되면서 숙박비의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지출이 늘어나는 돌발 상황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다름 아닌 향토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민이었다.
BNK부산은행과 은산해운항공, 참콤을 비롯한 30여개 향토기업 등이 대회 유치를 위해 6억원의 후원금을 조직위 측에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개인들의 릴레이 후원도 이어졌다.
방학 기간에 대회가 열리는 탓에 통역 등 자원봉사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일반시민들의 참여로 해결할 수 있었다.
부산 장애계와 복지관 등에서 휠체어 리프트 장착 대형 버스 등 장애인 이동차량을 제공했고, 시 장애인 이동수단인 두리발 지원에도 협조했다. 이들 차량은 김해공항과 부산역,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로 활용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준비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애인단체와 향토기업을 중심으로 한 민간의 도움이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와 조직위 측의 세밀한 대회 준비도 행사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벡스코 내 화장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1개 홀 전체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간이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다. 시각 장애인 안내견의 배변 처리 공간도 준비했다.
다국적 참가자가 대회에 오는 것을 감안해 음식을 다양화하고 종교활동 공간을 마련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영석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 장애계 발전과 국제 장애 네트워크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에서는 장애 관련 제도와 정책을 교류하는 원탁회의와 세미나는 물론 국제적 연대를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는 행사장 내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을 설치하고 엑스포 부제인 '돌봄과 나눔의 장'으로서의 부산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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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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