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156km 패스트볼 OK, 인내심도 있네…19세 사직아이돌 특급 잠재력, 롯데가 또 반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던지자마자 친다는 느낌으로…”
롯데 ‘사직아이돌’ 김민석(19)은 확실히 보는 맛이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신인이 데뷔 첫 시즌부터 풀타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게 놀랍다. 특히 8일 고척 키움전서 데뷔 처음으로 5출루에 성공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의 강속구에 두 차례나 안타를 생산했다.
86경기서 270타수 77안타 타율 0.285 2홈런 29타점 39득점 13도루 OPS 0.713 득점권타율 0.318.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년 같으면 신인왕 1순위지만, 올 시즌 유독 마운드에 좋은 신인이 많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신인왕보다 더 중요한 건 KBO리그에서의 롱런이다. 김민석은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성장하는 걸 증명한다. 8일 경기의 경우,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풀카운트서 안우진의 6구 156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쳤다.
몸쪽 살짝 높게 들어왔으니, 안우진의 실투가 아니라 김민석의 대응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몸쪽에 이 정도로 빠른 공을 이 정도의 반응속도로 정타로 연결하는 건, 김민석의 스윙스피드와 간결한 매커닉이 돋보인 결과다.
6회에는 1사 1루서 역시 풀카운트 끝 153km 패스트볼에 우전안타를 쳤다. 사실 방망이 중심에 맞지 않았고, 코스가 좋았다. 오히려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으나 확실히 안우진의 공 스피드, 회전수에 정상적으로 대응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드러난다.
김민석은 “던지자마자 친다는 느낌이었다. 직구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다. 우진이 형은 내가 중학생일 때 연습경기(안우진은 고등학생)서 상대해보기도 했다. 타격 사이클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로써 김민석은 패스트볼 대응력에 대한 검증은 어느 정도 끝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타율은 0.273이다. 시즌 타율과 거의 비슷하다. 패스트볼 타이밍보다 약간 늦춰 공략 가능한 슬라이더도 0.321이다.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면 오히려 더 좋은 먹잇감이 된다. 커브에도 타율 0.300으로 좋다. 체인지업(0.250), 스플리터(0.143)는 다소 약하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롯데 경기를 중계하다 김민석의 타격을 보고 “직구는 자세를 갖춰 놓고 치는데, 변화구는 자세를 갖춰 놓고 치지 못한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에 비하면, 변화구 공략 능력이 향상됐다고 봐야 한다.
중요한 변화가 있다. 김민석은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지는 공에 배트만 내밀어서 치고 그랬다. 이젠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낮은 공에는 스트라이크를 당하더라도 그냥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낮게 떨어지는 공은 유인구일 가능성이 크고, 안타 확률보다 범타 확률이 높다. 그래야 타율 관리도 된다. 김민석이 또래보다 배트 컨트롤이 좋은 건 맞지만, 롯데 코칭스태프에서 제대로 방향성을 잡아주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은 웃으며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밥도 많이 먹고 과일을 좋아해서 많이 먹는다. 물도 더 챙겨 먹으려고 하는데 실천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상대도 나를 분석해서 아는 것 같다. 빠른 변화구는 좀 칠 것 같은데 직구 타이밍에 안 맞는 공은 헛스윙 비율이 높다. 시즌 중에는 못 바꾸고, 시즌 끝나고 상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민석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10년 전 정도에 목동에서 두산과 키움이 포스트시즌 할 때 직관했다. 이제 내가 가을야구에 직접 나가보고 싶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