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SSG 랜더스, 2위 자리도 ‘흔들’

황선학 기자 2023. 8. 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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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선두 경쟁서 밀린 후 승보다 많아진 패…3위권에 3경기 차 쫓겨
불안한 마운드·기복 심한 타선 집중력 회복 ‘시급’…홈런포도 재가동 돼야
선두 경쟁에서 밀려난 SSG 랜더스가 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2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던 인천 연고의 SSG 랜더스가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선두 재도약의 동력을 잃고 2위 자리 마저 위협받고 있다.

SSG는 8일 경기까지 52승1무40패, 승률 0.565로 1위 LG(57승2무35패)에 5게임 차로 뒤져있다. 더욱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NC(49승1무43패), 4위 KT(50승2무44패)가 3경기 차로 맹추격하고 있어 지금 추세라면 2위 지키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즌 초반 LG, 롯데와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6월 단독 1위를 내달렸던 SSG는 6월 27일 2위로 내려앉은 후 단 한번도 선두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LG가 꾸준한 성적으로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반면, SSG는 7·8월 성적이 승리보다 패배가 더 많다.

장마로 경기 취소가 잦았던 7월 6승8패를 기록한데 이어 8월은 8일까지 7경기를 치러 2승5패로 부진하다. 6월 22일 두산전 스윕승(3전승) 이후 한달 보름이 넘도록 스윕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고, 이 기간 위닝시리즈도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SSG의 부진은 선발 마운드의 불안과 타선의 기복이 문제다. 선발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 맥카티(7승)이고, 김광현과 오원석이 6승으로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다. 기대를 모았던 박종훈은 2승에 불과하다. 오히려 팀 내 최다승이 중간 계투 노경은으로 8승(2패)을 거뒀다.

4·5선발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선발 자원인 문승원을 계투로 돌렸으나, 신통치가 않다. 세이브 부문 1위인 ‘특급 마무리’ 서진용(30세이브)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선발과 중간 계투에서 불안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타선도 문제다. 8월 들어 지난주 롯데전서 2승을 거둘 때 뽑은 4점, 9점을 제외하곤 패배를 기록한 5경기서 뽑은 점수는 1점에 불과하다. 8월초 KT와 3연전서는 1,2차전 8안타 무득점, 3차전 7안타 1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있다. 6일 롯데전서는 무안타, 8일 NC전서는 4안타 빈타에 허덕였다.

‘홈런공장’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8월엔 단 1개의 팀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서 최주환이 솔로포를 터뜨린 이후 9경기째 감감 무소식이다. ‘주포’인 최정도 10경기째 손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의 분발과 타선의 폭발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SSG는 2위 사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위권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원형 SSG 감독은 “마운드는 나쁘지 않은데 방망이가 문제다. 상위 타선에서 좀 터져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상위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고참들이 좀 더 힘을 내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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